문재인 대통령이 ‘소재ㆍ부품ㆍ장비산업 특별조치법’ 시행 첫날인 1일 경북 구미 국가산업단지(구미산단)에 있는 코오롱인더스트리 공장을 방문했다. 일본 수출 규제 품목에도 포함됐던 산업 필수 소재를 일찍부터 국산화한 회사 공로를 치하하는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최대 피해 지역인 대구ㆍ경북을 위로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불화폴리이미드 생산공장을 시찰하며 “지난해 일본 수출규제 조치가 있기 전부터 선제적 노력으로 일본 수입을 대체했다고 하니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6년 폴더블 디스플레이 보호 소재로 쓰이는 불화폴리이미드 개발을 완료하고 2017년 12월 구미산단에 생산공장을 완공해 지난해 상반기 양산에 성공했다. 이 공장은 7.3인치 패널 기준 연간 약 3,000만대분을 생산할 수 있으며 해외 수출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 회사가 코로나19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만연했을 때 마스크 핵심 재료인 멜트블로운(MB) 필터 연구설비를 생산용으로 신속 전환한 점에도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생산설비를 24시간 가동하며 의료용 마스크 100만장 분량의 필터를 무상 공급하고 있다”며 “문경 서울대병원에 음압 치료병실을 기부하는 등 연대와 협력의 정신이 놀랍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구미산단 입주업체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엔 코오롱인더스트리 LG이노텍 인탑스 등 업체 관계자와 성윤모 산업자원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철우 경북도지사, 장세용 구미시장 등 정부 인사들이 참석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시행된 소부장 특별법에 따라 기술개발과 자금ㆍ운영 지원 등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며 올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2조1,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 범부처 컨트롤타워인 ‘소부장 경쟁력강화 위원회’를 통해 기업간 협력모델, 다부처 협력과제 등을 발굴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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