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전쟁’ 질병관리본부에 마카롱 300여개 기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4시간 비상체제인 질병관리본부에 울산에서 마카롱 가게를 운영한다는 한 부부가 “봄을 선물한다”며 직접 만든 마카롱을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1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마카롱 300여개 사진과 함께 이 부부가 올린 ‘질병관리본부에 봄을 선물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 속에는 분홍색 벚꽃 모양과 색색의 동물 모양 그리고 ‘세계 제일의 질병관리본부 응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마카롱들이 담겨있다.
이들은 동봉한 편지를 통해 “길고 긴 전쟁 속에 익숙해져 가기에는 너무나 힘든 길을 걸어가시는 우리의 영웅들을 응원하고 함께 마음 졸이고 있다”며 “예전에 마카롱을 조금 보내드렸는데 잘 도착할지 염려와, 보내도 될지 우려에 너무 적은 양을 보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동네에 벚꽃이 활짝 피었는데 오며 가며 보는 벚꽃이지만 너무 바쁘고 힘든 시기라 구경할 엄두가 나지 않을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으로 벚꽃 마카롱을 만들어 보내니 잠깐의 달콤함과 벚꽃 놀이를 대신 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도 힘들고 지원하는 사람들도 힘들고 어느 한 사람 힘들지 않은 분이 없을 것 같다”며 “세계 제일의 질병관리본부 여러분들이 자랑스럽다”라고 격려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 부부는 지난 2월에도 한 차례 직접 만든 마카롱을 보낸 후 질본으로부터 감사 전화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질병관리본부 주무관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도 확인한 것 같다며 ‘마카롱 보낸 것 잘 받았다’, ‘너무 예뻐 아까워서 못 먹겠다’고 인사차 전화를 줬다”라고 밝혔다. 또 “직접 만든 거라 법에 걸리는 것은 없을 거라고 너무 감사해서 보내드린 것이니 본부장님과 나눠 드시라고 말씀 드렸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금손에 마음씨도 곱다”(I****), “질병관리본부가 우리에게 선물해준 봄을 다시 질병관리본부에게 선물해준 것 같아 감사하다”(곰****), “마음이 있어도 행동하기는 어려운데 정말 멋지다”(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이 마카롱을 받았다는 한 병원 관계자도 등장해 “정말 맛있었는데 감사 인사를 못 드려 여기서 다시 한 번 감사인사를 드린다”고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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