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1일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관련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고 있다. 과천=연합뉴스

21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2일 시작된다. 민의를 대변하고 법치주의의 출발인 입법권을 쥔 국회의원 선출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유권자들은 선거일인 15일까지 국민 앞에 겸손하고 소신을 지킬 줄 알며, 제대로 민의를 읽으면서 한편으론 거기에 매몰되지 않는 선량과 정당을 선택해야 한다.

21대 총선은 코로나19 사태로 대면ᆞ접촉 선거운동이 사라져 어느 때보다 위축된 형태로 치러질 수밖에 없다. 정당 정책과 후보 공약도 예전만큼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럼에도 선거의 고질병이라고 할 도를 넘는 상대 정당ㆍ후보 비방과 막말, 유권자는 안중에 없는 꼼수 선거운동은 넘쳐나니 한심한 일이다.

미래통합당의 연이은 막말 논란이 대표적이다. 통합당은 공식 유튜브 채널 진행자가 방송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두고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라고 하고 임기 끝나면 오랫동안 무상급식을 먹이면 된다”며 감옥 가기 싫으면 하야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 당의 한 후보는 지역구인 인천을 “촌구석”이라고 해 비난이 쏟아졌다. 당사자들과 당이 바로 사과하긴 했지만 지난해 문 대통령 희화 애니메이션이나 2년 전 지방선거 때 “이부망천” 논란 등을 보면 행태가 얼마나 나아질지 의심스럽다.

여당도 크게 다르지 않다.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으로 옮긴 이종걸 의원은 최근 통합당을 두고 “포르노처럼 오로지 색정을 자극하는 영상물을 핑크무비 혹은 도색영화라고 한다”며 “이런 상징을 볼 때 이 당이 상징색을 핑크로 한 것은 놀라운 혜안”이라고 해 구설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이 후보들에게 선거 홍보 방법으로 통합당을 막말하는 꼰대 세력으로 몰아가도록 한 것도 논란이다. 시민당이 뒤늦게 선관위에 공약을 내면서 행정착오라며 두 번씩이나 내용을 번복한 것은 실수라기보다 유권자를 우롱하는 수준이다.

네거티브 전략만 앞세운 상대 정당ㆍ후보 비방과 막말은 가뜩이나 우려되는 투표 의욕을 더 꺾고 결국 총선을 진영 논리만 앞세운 이미지 선거로 전락시킨다. 권순일 중앙선관위원장 지적대로 각 정당과 후보들은 남은 2주 동안 “솔선하여 법을 지키고 실천 가능한 정책과 공약”을 제시하는 “선의의 경쟁”으로 표심을 구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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