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총선의 재외국민 투표가 1일 시작됐다. 재외선거는 국외에 거주하거나 체류하는 유권자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제도지만 이번 총선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이탈리아와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9개국과 미국, 캐나다, 브라질 등 미주 12개국을 비롯한 전세계 40개국에서 재외선거 사무를 중단했다. 코로나19의 확산이 거센 지역들이다. 전체 재외선거인 17만1,959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8만 500명이 투표를 하지 못하게 됐다.
한편, 투표가 진행된 호주 시드니와 일본 도쿄, 중국 베이징 등에선 현지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가 많지 않아 한가했다. 각 투표소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열화상 카메라가 비치됐고 사무원들은 온도계로 유권자의 발열 여부를 체크했다. 손 소독제도 투표소 곳곳에 배치됐는데, 대기용 의자도 서로 1미터 이상의 간격을 두었다. 투표가 진행되지 못한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 입구엔 ‘재외선거 중지’ 안내문이 부착됐다.
한편, 일부 독일 교민들은 선관위가 재외선거사무를 중지한 것에 반발해 헌법소원을 내기로 했다. 이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No Vote No Life’, ‘No Vote No Right’ 등의 구호와 함께 재외국민 투표권보장을 촉구 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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