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입국 금지 조치 등으로 감히 여행갈 엄두 내지 못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휩쓸며 우리 일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마스크 없이는 외출도 자제하고, 다수가 모이는 모임은 연기하는 등 코로나19 발생 전과는 꽤 다른 일상입니다.
해외 여행을 자주 떠나던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한 국가간 입국 금지 조치 등으로 당분간 해외 여행이 쉽지 않은데요. 여행을 사랑하는 이들은 이제 집에서 인터넷을 이용해 떠나는 ‘랜선 여행’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있습니다.
#현재 사진 아님 주의 #추억소환
먼저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과거에 떠난 여행 사진, 후기 등을 올리는 이용자들로 넘쳐납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요즘, 과거의 여행담을 SNS로 공유하며 추억을 나누곤 하는 거죠. 이 사진에는 ‘현재 사진 아님’, ‘추억 소환’ 등 해시태그 문구도 필수로 달리고 있는데요. 감염증이 확산 중인 이 시국에 여행을 간 건 아닐까 하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겠죠.
#유튜브로 니스 해변을 걷다
유튜버들이 해외 명소를 직접 걸으며 촬영한 영상을 이용하면 그 장소를 직접 걷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유튜브에 ‘걷다’를 의미하는 ‘walk’와 가고 싶은 해외 명소를 넣어 검색하면 해당 장소 곳곳을 담은 영상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한 누리꾼(gl********)은 “파리(Paris)를 검색어에 넣어봤다”며 “1년 전 영상이 나와서 보는데 코로나19 발생 전 파리 사람들 표정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이렇게 활기찬 도시가 지금은 감염증으로 황량해졌다는 사실이 씁쓸하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해외 곳곳 거리를 담은 1인칭 시점 영상은 유튜브 채널 ‘와치드 워커(Watched Walker)’에서도 모아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전 밝은 거리를 그리워하는 건 해외 누리꾼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7월 프랑스 니스에서 촬영한 와치드 워커 영상에는 “우리 모두는 이 평범한 일상을 그리워하고 있다”(wa*******), “이때가 그립다. 하지만 우리는 이 평온한 일상으로 다시 돌아갈 것이다. 이겨내자”(da****) 등 댓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랜선 여행… 영화로도 떠납니다
영화로 여행에 대한 갈증을 달래는 이들도 많은데요. SNS에서도 ‘여행 관련 영화 추천해 주세요’ 등 질문과 이에 대한 추천 콘텐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SNS에서 추천을 많이 받은 작품은 비포선셋, 바르셀로나: 사랑을 꾸미다, 미드나잇 인 파리, 어바웃 타임, 노팅힐, 맘마미아, 라라랜드, 윌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비긴 어게인, 로마 위드 러브, 꾸뻬씨의 행복한 여행 등이 있네요. 우리 모두 사회적 거리두기 지키며, 랜선 여행 떠나 볼까요?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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