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을 박재호-이언주, 사하갑 최인호- 김척수 등 접전 양상
민주 “2~3석 추가도 가능”, 통합당 “2~3곳 접전” 석권의지
4ㆍ15 총선을 2주 앞두고 부산 민심이 혼전 양상이다. 선거를 코 앞에 두고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과 미래통합당 후보들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의 선거 결과는 마지막까지 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1일까지 공개된 부산 지역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 현역 의원들과 이에 도전하는 통합당 의원들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25, 26일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4.3%포인트)에 따르면 6곳의 민주당 현역 의원 지역구 중에서 5곳이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먼저 부산 남구을에서 현역인 박재호 민주당 후보가 45.4%, 이언주 통합당 후보가 44.0%였다. 사하갑에서는 역시 현역인 최인호 민주당 후보가 42.4%, 김척수 통합당 후보가 43.8%로 접전이었다. 해운대을에서도 현역인 윤준호 민주당 후보(39.3%)가 김미애 통합당 후보(41.8%)와 박빙이었다. 북강서갑도 현역인 전재수 민주당 후보가 48.3%로 통합당 박민식 후보(41.3%)와 오차범위 내에 있었다. 부산 부산진갑에서는 김영춘 민주당 후보가 32.9%, 서병수 통합당 후보가 41.1%로 역시 오차범위 이내였다.
부산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현 통합당)이 전체 18석 중 16석을 휩쓸 정도로 표심이 보수 정당에 쏠렸다. 하지만 2016년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5석을 확보했고, 2018년 6ㆍ13 재보선에서 1석을 추가해 6석으로 영토를 확장했다. 민주당이 기존의 의석수를 수성하느냐 아니면 통합당이 빼앗겼던 지역을 탈환하느냐가 이번 선거의 승패 기준인 셈이다.
올해 초까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지역 경제 상황 악화와 지난해 터진 부산 출신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 등으로 정권심판론 분위기가 강했다. 실제 민주당 내부에서도 부산 민심에 대한 위기감이 최근까지 팽배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을 둘러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면서 당초 고전하리라 예상했던 총선 후보들도 선전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문 대통령 지지율은 3월 둘째주 40%에서 셋째주 49%, 넷째주엔 51%까지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율도 3월 둘째주 31%에서 넷째주 36%로 문 대통령 지지율과 비슷한 흐름을 타고 있다. 부산 민심이 다소 회복세를 보이면서 민주당 내부 분위기도 바뀌고 있다. 민주당 부산선대위원장을 맡아 부산 부산진갑에 나선 김영춘 후보는 이날 통화에서 “지금 추세라면 현재 의석에 2~3석 추가도 가능하다”고 기대감까지 내비쳤다.
하지만 문 대통령 지지율이 총선 결과로 이어질지 미지수다. ‘현역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접전인 여론조사 결과 자체가 민주당에 유리하다고만 해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통합당은 부산의 보수적인 바닥 민심에 정권심판 분위기까지 이어가면 ‘어게인 2012’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진복 통합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통화에서 “18개 부산 지역구 중 2~3개 정도가 접전인데 탈환 가능성도 있다”며 석권 의지까지 내비쳤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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