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한 대학가 치킨집이 폐업한다는 소식에 재학생ㆍ졸업생들이 해당 업체 주문 사이트에 남기는 댓글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이 남긴 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공유되며 잔잔한 감동을 낳고 있다.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위치한 한 치킨집은 지난달 중순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폐업을 알렸다. 점주는 “건물 임대 문제로 3월 말 영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은 이 업체를 자주 이용하던 인근 서울여대 재학생과 졸업생에게도 빠르게 퍼졌다.
이들은 폐업 전에 주문을 하고 배달 어플리케이션에 감사 인사를 남겼다. 리뷰 대부분은 이 치킨과 얽힌 학창시절 추억에 대한 얘기다. 한 졸업생은 “제 대학 생활에 사장님 덕분에 좋게 남은 기억들이 많다”고 글을 썼다. 또 다른 졸업생은 “처음 기숙사에서 선배들이 닭강정을 뒤집어서 열었는데 ‘이렇게 해야 가라앉은 양념들이 다시 끼얹어져’라고 하는 걸 보고 선배는 선배구나 생각한 적이 있다”며 “그 뒤로 저도 닭강정을 시켜 먹을 때마다 아는 체 하며 참선배가 된 것처럼 으쓱해 했다”고 추억을 회상했다.
폐업 소식이 알려진 후 리뷰만 100건 가까이 올라왔다. 해당 업체 점주는 “진심 어린 댓글을 달아주신 이들과 지방에서도 찾아와 격려해주신 졸업생들에게 큰 절로 인사드린다”며 “그동안 고맙고 감사했다”고 공지를 남겼다.
이순지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