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귀국 300여명 더화이트호텔 격리
강원대병원도 의료진 파견 만반의 준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1일 귀국하는 이탈리아 교민 300여명이 강원 평창군에 2주간 머문다.
정부가 이들이 머물 임시생활시설로 지정한 곳은 평창군 봉명면에 자리한 더화이트호텔. 2년 전 평창올림픽에서 외신기자 숙소로 활용했던 곳이다.
인천공항에서 평창으로 이동하는 교민들은 더화이트호텔 7~10층에서 1인 1실 생활을 하게 된다. “격리 기간 중 호텔 측이 제공하는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할 것”이란 게 당국의 설명이다.
이날 전세기로 귀국하는 이탈리아 교민들은 입국 후 별도 게이트를 통해 검역을 받는다. 유증상자는 인천공항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확진자는 중증도에 따라 의료기관이나 생활치료센터로 이송한다. 무증상자는 임시생활 시설로 꾸려진 더화이트 호텔과 천안 우정공무원 교육원으로 이동해 두 차례 검사를 받는다.
평창군은 별다른 동요 없이 차분히 이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한왕기 군수는 앞서 봉평면 사회단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국가비상사태인 만큼 인도적인 차원에서 이탈리아 교민을 따뜻하게 맞이하자”고 제안했다.
한 군수는 이어 “교민들이 이탈리아에서 느꼈던 공포에서 벗어나 평화도시 평창에서 힐링하면서 심신을 재충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주민들 역시 호텔 인근에 환영 현수막을 걸기로 하는 등 교민들의 건강하게 머물다 일상에 복귀하기를 기원하고 있다.
강원대병원도 이날 교민들의 코로나19 검체 검사 지원을 위해 의사 6명과 간호사 6명 등 12명의 의료진을 파견했다. 병원 측은 격리 기간 교민들의 건강상태에 따라 진료와 입원이 필요한 경우에는 즉시 병원으로 이송할 계획이다. 교민들은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아야 귀가가 가능하다.
경찰도 격리시설에 경찰관 19명을 배치해 경비업무 등 질서유지와 교민 지원 업무를 맡는다. 강원경찰청 관계자는 “교민들의 안전한 이송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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