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타워즈’ 속편 3부작에 출연했던 영국 출신 배우 겸 사투리 코치 앤드루 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잭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지 이틀 뒤인 이날 오전 영국 런던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숨졌다. 향년 76세.
잭의 대변인은 “잭의 아내이자 동료 사투리 코치인 개브리얼 로저스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호주에서 격리 생활을 하고 있어서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지 못했다”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잭의 장례식을 치르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로저스는 소셜미디어에 “잭은 이틀 전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그는 아무런 고통도 없었고 자신의 가족들이 모두 그와 함께 있다는 것을 느끼며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적었다.
잭은 80편이 넘는 영화에서 200명 이상의 배우들에게 다양한 사투리를 가르치며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사투리 코치로 활약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피어스 브로스넌, 케이트 블란쳇, 비고 모르텐슨, 크리스 헴스워스 등이 그에게서 사투리를 배웠다.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는 중간계 액센트를 만들어 배우들에게 가르치고, 브래드 피트 주연의 ‘트로이’에서는 그리스인 액센트를 디자인했다.
1960~1970년대 몇 편의 TV시리즈에 배우로 출연하기는 했지만 1980년대부터는 사투리 코치에 전념했다. 2001년 ‘케이트 앤 레오폴드’로 다시 연기를 시작한 잭은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에서 저항군 리더 중 한 명인 에맛 소령으로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목소리로만 출연한 2018년작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가 마지막 출연작이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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