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들어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3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재택근무 등 ‘언택트(비대면)’ 생활이 확산하면서 원격접속에 필요한 클라우드 서버 등의 수요가 늘고 여기에 들어가는 메모리반도체 수요 역시 덩달아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PC용 D램(DDR4 8Gb) 3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월보다 2.08% 증가한 2.94달러로 집계됐다. 1월 가격이 2019년 12월보다 1.07% 오르며 13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한 이후 상승세가 3개월째 유지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메모리 반도체 수요처들이 선제적으로 재고를 축적하고 있는 추세가 가격 상승세 원인으로 보인다. 이미 충분한 재고를 확보하고 있는 기업들도 각 국의 외출 제한, 이동 제한 등의 조치를 감안해 재고 축적 규모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PC 등 세트(완제품) 수요는 전체적인 경기 위축으로 둔화하고 있지만, 중국 지역 공장들이 재가동에 들어가고 있는데다 재택근무, 온라인 강의 등이 늘며 2분기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솔리드스테이트라이브(SSD), USB 드라이브 등에 사용되는 낸드플래시 128Gb MLC 제품 가격도 4.68달러로 전달 대비 2.6% 상승했다. 낸드 가격도 2분기까지 안정적인 가격이 유지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 등 가격 하락 요인이 있다는 게 D램익스체인지의 분석이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스마트폰 생산량이 작년보다 7.8% 감소할 전망”이라며 “하반기 D램 가격에 있어 가장 큰 우려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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