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대표 “선생님들, 카메라 틀면 말문 막히는 경우 상당히 많아”
정부가 전국 초ㆍ중ㆍ고교의 온라인 개학을 발표한 가운데 입시전문가 강성태 공신닷컴 대표가 “바이러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지만, 온라인 수업을 해 본 분들은 ‘지옥문이 열렸다’고 표현한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1일 오전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 “온라인 교육이 진짜 쉽지가 않다”며 “정부에서 쌍방향 수업을 권장하고 있는데 그게 만약 원활하게 할 수 있는 거였다면 학원이나 과외도 온라인으로 다 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강 대표는 “현실은 화상과외 같은 것을 일대일로 해도 어려움이 진짜 많다”며 “이것은 심지어 일대일로 하는 것도 아니고, 20명 정도 되는 학생을 한 번에 관리하고, 가르쳐야 하고, 심지어 지금 학기 초라 선생님하고 학생 간에 서로 잘 몰라서 소통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강 대표는 수업의 질을 떠나 온라인 기기나 인터넷 등 장비에서 오는 혼란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정작 시작을 하면 항상 그렇지만 ‘장비 때문에 연결이 안 된다, 접속이 안 된다, 바이러스가 있대요, 컴퓨터 업데이트한대요’ 이러면서 몇몇 학생들이 못 들어오고 인터넷 끊기고 별 일이 다 생긴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또 유튜브 크리에이터 방송에 익숙해진 요즘 학생들이 온라인 강의에 익숙하지 않은 선생님들 수업에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선생님들께서 렌즈를 응시하는 것도 처음에는 어색하다”며 “학생들과 직접 대면, 학생들 눈을 보면서 수업을 하는 것과 렌즈만 뚫어지게 응시를 하면서 수업을 하는 것 자체도 되게 어색해서 오프라인 수업을 잘하시는 선생님들도 온라인, 카메라를 틀면 말문이 막히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전했다.
또 강 대표는 온라인 개학이 사교육 불평등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면서 “학생들 성적 격차는 방학에 많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학기 중에는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듣기 때문에 별 차이가 없을 수 있지만, 방학 때는 학원을 다니며 꾸준히 학습한 학생들과 학원 갈 형편도 안 되고, 부모님 돌봄도 못 받는 학생의 경우 격차가 상당히 벌어진다는 지적이다. 그는 “요즘 과외 시장이 활발해졌다”며 “왜냐하면 개인 교습을 받는 것은 괜찮다, 선생님 들어오시기 전에 소독하고, 열 재고, 이러고 실제로 그런 경우가 꽤 있더라. 이런 와중에도 과외 수업은 더 신청을 한다”고 말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브리핑을 열고 4월 9일에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이, 4월 16일에 고 1∼2학년, 중 1∼2학년, 초등학교 4∼6학년이, 4월 20일에는 초등학교 1∼3학년이 온라인으로 수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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