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도내 일선 학교의 개학 시기를 다음달 초까지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요청으로 지난 2월 27일 전국의 초ㆍ중ㆍ고교에 대한 임시휴교가 실시됐으나, 정부는 지난달 20일 코로나19 대책본부회의에서 휴교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일선 학교들은 이달 초 개학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도쿄에서는 개학 연기를 조정하고 있는 것이다.
1일 요미우리, 마이니치 등 일본 언론들을 종합하면 도쿄도 교육위원회는 이달 초 개학 예정인 도립 각급 학교에 대한 휴교 조치를 5월 6일 골든위크(헌법기념일과 어린이날 등 공휴일이 몰려 있는 황금연휴)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쿄도 교육위는 지난달 26일 신학기 개학 시 유의사항 등을 공표하면서 다수 학교들은 이달 6~7일 입학식 등 본격 개학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함께 머무는 학교에서는 집단감염 발생 가능성이 상존한다. 더욱이 고등학생들은 전철로 통학하는 경우가 많은데, 출근ㆍ통학시간에 승객들로 붐비는 밀폐된 전철을 이용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이는 전날 도쿄 내 하루 확진자 수가 78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감염자 급증이 우려되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전날까지 도쿄의 확진자 수는 총 521명이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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