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토리노의 키아라 아펜디노 시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정오 조기가 게양된 시청사 앞에서 코로나19 희생자들을 위해 1분간 묵념하고 있다. 이날 이탈리아 각지에서 코로나19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의미로 일제히 조기를 내걸었다. 토리노=AF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1만2,000여명이 넘게 숨진 이탈리아가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조기 게양을 하는 데 바티칸도 함께 했다. 이탈리아뿐 아니라 전 세계 희생자와 그 가족들을 위로하는 뜻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을 포함해 수도 로마를 비롯한 이탈리아 전국 관청과 공공기관 등이 이날 일제히 조기를 게양하고 이탈리아 및 전 세계 코로나19 희생자를 추모했다고 보도했다. 1분간 추모 사이렌이 울려 퍼지고 묵념하며 애도를 표시했다.

바티칸은 바티칸뉴스를 통해 “이탈리아와 전 세계의 코로나19 희생자와 가족 그리고 바이러스의 종식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친밀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인 바티칸도 코로나19와 싸울 것”이라며 “코로나19와의 전투에서 패한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번 추모 행사는 최악의 피해를 입은 북부 롬바르디아주(州) 베르가모시의 조르지오 고리 시장이 제안하고 다른 지자체장들이 함께 하기로 하면서 이뤄졌다. 전국의 기업체, 언론사 등도 이어 동참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15분간 주례한 특별기도를 통해 코로나19로 비탄에 빠진 인류를 구원해달라는 기도를 올렸다. 15분간 이어진 교황의 강론은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폐쇄돼 텅 빈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 앞에 마련된 특별 제단에서 진행됐다. 평소 수만 명의 신자가 모이는 장소이지만 이날은 교황 혼자였다. 그는 로마 산타 마르첼로 앞 알 코르소 성당에서 가져온 목재 십자가 앞에 선 채 기도를 올리기도 했다. 이 목재 십자가는 1522년 흑사병(페스트)이 로마를 휩쓸 당시 신자들이 들고 다니며 기도를 해 병이 사라졌다는 설이 전해진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기적의’ 목재 십자가 앞에서 기도를 올리고 했다. 가톨릭 전문매체 가톨릭 샛 트위터 캡처

한편 이탈리아 ANSA통신은 지난달 31일 로마 교구의 총대리인 안젤로 데 도나티스 추기경이 전날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병원에 입원했다고 보도했다. 추기경급 성직자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전해진 것은 처음이다.

데 도나티스 추기경은 성명을 통해 “로마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발열 증세가 있으나 대체로 상태는 양호한 편”이라고 밝혔다. 그는 교황의 총대리로 로마 교구를 실질적으로 관장하는 사제다.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을 접촉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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