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각국 중앙은행에 미국채 담보로 달러 푼다

지난 3월 3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급 기준금리 인하 관련 기자회견에 나선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각국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환매조건부채권(레포) 거래 창구를 설립한다. 한국은행 등 해외 중앙은행이 보유한 미국채를 담보로 맡기면 그만큼 달러를 공급한다는 것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부족해진 글로벌 달러 유동성을 강화하기 위한 추가 조치다.

연준은 31일 오전 8시(현지시간) 긴급 성명을 통해 “미 국채 시장을 포함한 금융시장의 원할한 기능을 돕기 위해 ‘외국 및 국제 통화당국을 위한 임시 레포기구(FIMA Repo Facility)’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연준 산하 뉴욕연방은행에 계좌를 가진 해외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를 담보로 제공하고 달러화 현금을 대출받는 스와프 거래로, 이는 뉴욕 연은이 시행하던 레포 거래를 해외 중앙은행으로 확대한 개념이다. 오는 4월 6일부터 최소 6개월 동안 가동된다.

앞서 연준은 지난 15일 유럽중앙은행(ECB), 캐나다은행,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일본은행, 스위스중앙은행 등과의 기존 통화스와프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이어 19일에도 한은을 비롯해 9개국 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