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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메이시스, 콜스 백화점 수만명 ‘일시 해고’… 유통업 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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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메이시스, 콜스 백화점 수만명 ‘일시 해고’… 유통업 칼바람

입력
2020.03.31 19:0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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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탄에 매출 급감… 연준 “실업률 32.1% 달할 수도”

30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벌링턴의 텅 빈 메이시스 백화점 주차장을 한 남성이 지나고 있다. 벌링턴=AP 연합뉴스
30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벌링턴의 텅 빈 메이시스 백화점 주차장을 한 남성이 지나고 있다. 벌링턴=AP 연합뉴스

미국의 주요 소매유통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매출 감소 직격탄을 맞고 줄줄이 일시해고 조치를 내리고 있다. 메이시스와 콜스 등 유명 백화점 체인들이 각각 직원 수만명을 일시 해고했고, 유명 패션브랜드 갭(GAP) 등도 비슷한 조치에 돌입했다. 영업중단 장기화로 현금이 마르자 인건비 감축 ‘칼바람’이 본격화된 것이다.

미국 최대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는 3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직원 12만5,000명의 대다수가 이번 주부터 무급휴가에 들어간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경영난을 이유로 직원들에게 강제휴가를 사용토록 권고한 이번 조치는 사실상의 일시 해고라고 NYT는 분석했다. 메이시스는 앞서 31일까지 모든 오프라인 매장의 영업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메이시스는 “배당금 지급 중단과 자본 지출 최소화 등 다른 조치를 취했지만 효과가 없었다”면서 “회사의 기본적인 운영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 인력으로 전환한다”고 토로했다. 미 전역에서 870여개 점포를 운영하는 162년 역사의 백화점 체인도 코로나19 쇼크를 피해가지 못한 것이다.

다른 백화점 체인 콜스도 이날부터 전 직원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8만5,000여명을 일시 해고했다. 명품 백화점 브랜드 노드스트롬은 향후 6주간 일부 직원에 같은 조치를 내리겠다고 밝힌 상태다. NYT는 “3월 초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됐을 때만 해도 많은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최소 2주간의 급여와 복리후생을 약속했지만 영업 중단이 장기화하면서 현금이 마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식료품과 화장지 등 생필품을 파는 월마트나 타겟 등과 달리 비필수재를 판매하는 소매업체들 역시 일시 해고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갭과 바나나리퍼블릭 등의 의류 브랜드를 소유한 갭 그룹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점원 8만명을 일시 해고한다”고 밝혔다. 의류 유통업체 아세나리테일그룹, 여성 의류업체 RWT리테일윈즈 등도 비슷한 조치에 나섰다.

명색이 무급‘휴가’라지만 당장 생활비가 궁한 직원들 상당수가 회사를 떠날 경우 이미 급등한 미국의 실업률은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NYT는 “상당수 유통업체들이 4월 1일에 임대료를 내야 하는 상황이라 정리해고나 강제휴가 발표가 잇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은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미국 실업률이 32.1%까지 오를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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