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러닝 기술 발전 힘입어 AI 인식 성능 5년 새 20배 향상 
 건물출입ㆍ결제 등 실생활서 적용…코로나 이후 시장 규모 9.2% 성장 
서울 강서구 마곡사이언스파크 LG CNS 본사의 얼굴 인식 출입문은 직원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체온이 정상 범주 이내인 것을 AI가 확인한 뒤에야 문을 열어준다. LG CNS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는 방편으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본인 인증이나 결제 분야의 언택트 기술로 ‘얼굴 인식’이 뜨고 있다. 얼굴의 일부만 인식해도 99% 정확도로 사람을 구별해내는 인공지능(AI)이 적용된 덕분이다.

3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얼굴 인식의 대표적 적용 영역은 출입 관리 시스템이다. 지난달부터 서울 강서구 마곡사이언스파크 내 자사 건물에 얼굴 인식 출입 서비스를 도입한 LG CNS는 이달 중순부터는 마스크를 써야 출입문 통과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다. 열감지 기능도 추가해 체온이 기준보다 높거나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직원은 출입이 차단되도록 했다. 보안요원이 게이트 앞에 서서 일일이 마스크 착용 여부를 확인하거나 열 측정을 위해 직원들과 접촉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바이러스 전파 우려가 현저히 줄어든다.

LG CNS 관계자는 “얼굴 인식은 기존 출입 방식에 비해 더 정확하고 빠를 뿐만 아니라, 지문 또는 정맥을 인식하거나 출입카드를 게이트에 갖다 대면서 발생할 수 있는 접촉을 차단해주기 때문에 안전성도 높다”며 “최근에는 얼굴 일부분만 보여도 99% 정확도를 자랑할 정도로 얼굴 인식 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 문화도 문제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강서구 마곡사이언스파크 내 무인운영되는 GS편의점은 얼굴 인식으로 직원만 출입이 가능하고, 구매할 물건을 계산대에 올려두면 이미지 인식으로 자동 계산돼 얼굴과 연동된 직원카드에서 결제가 진행된다. LG CNS 제공

코로나19 이후 얼굴 인식 출입 시스템을 도입하는 곳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얼굴 인식 시장 규모는 1,514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9.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최근 병동 출입에 얼굴 인식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포스코ICT는 판교 사옥 전체에 자체 개발한 얼굴 인식 솔루션 ‘페이스로’를 적용했다. 얼굴 인식 출입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SK텔링크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시스템에 대한 문의가 평소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물품 구매 및 결제 과정에서도 얼굴 인식으로 불필요한 접촉이 사라지고 있다. GS리테일에서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시범 매장을 통해 ‘언택트 결제’ 시스템을 실험 중이다. BC카드 본사 내 입점해 있는 점포는 소비자가 입장해 물건을 사서 밖으로 나올 때까지 아무도 마주칠 필요가 없는 무인 편의점으로 운영되고 있다. LG CNS 본사 내 입점해 있는 점포도 마찬가지다. 얼굴 인식을 통해 출입 가능 여부를 판단하고, 결제는 얼굴 정보와 연동된 직원카드에서 자동으로 이뤄진다. 얼굴이 곧 신분증이자 신용카드가 되는 셈이다.

신한카드에서도 지난해 8월부터 얼굴만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신한 페이스페이’ 시스템을 시범 구축해 운영 중이다. 간단한 본인 확인을 거쳐 카드와 얼굴 정보를 한 번만 등록하고 나면 신한카드 사내 카페와 음식점, 편의점에서 카드나 스마트폰을 점원에게 건넬 필요 없이 얼굴만으로 결제가 완료된다.

딥러닝 기술 발전으로 AI 얼굴 인식 성능이 5년 새 20배 향상한 만큼 앞으로 얼굴 인식 기술은 ‘언택트 트렌드’를 이끌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접촉을 최소화하는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얼굴 인식 기술은 실생활에 더욱 다양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