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여수~ 광화문 400km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월 첫날부터 총선이 실시되는 15일 전까지 국토 400㎞를 종주하겠다고 31일 밝혔다. 비례대표 전용 위성정당을 창당해 준(準)연동형 비례대표제 취지를 훼손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을 비판하며 ‘20대 국회 심판론’을 전면에 띄우겠다는 취지에서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내일 오후부터 여수 앞바다를 시작으로 국토 400㎞ 대종주에 나서겠다”며 “매일 30㎞를 체력이 닿는 한 뛰어서 가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민주당과 통합당의 위성정당 창당에 대해 “살찐 돼지가 더 많이 먹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저항의 의사표시로 단식이나 삭발 등의 행동보다는 몸으로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1일 전남 여수시 이순신 광장을 출발해 매일 오전에 15㎞, 오후에 15㎞씩 14일을 이동하며 유권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구혁모 최고위원을 비롯한 10명 안팎의 국민의당 관계자가 차량을 통해 안 대표와 동행한다. 김도식 당 대표 비서실장을 제외한 비례대표 후보자들은 동행하지 않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유튜브를 통한 선거운동에만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호남을 출발 지점으로 정한 것을 두고 안 대표는 “처가가 있는 곳이고 국토 정중앙 남단”이라고만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2016년 총선에서 국민의당 돌풍을 일으켰던 호남 표심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안 대표는 대선후보였던 2017년에 ‘안철수, 걸어서 국민 속으로 120시간’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배낭을 메고 전국을 돌았다. 이후에도 마라톤에 도전해 여러 차례 풀코스 완주를 했던 경험이 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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