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장난꾼 구글도 “올해는 NO”… CGVㆍ메가박스도 만우절 이벤트 안 하기로
4월 1일 만우절을 하루 앞둔 3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도 넘은 만우절 장난은 자제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휩쓸고, 미성년자를 포함 여성들을 협박해 성착취물을 제작한 뒤 텔레그램을 통해 유포한 ‘n번방 사건’ 등이 발생한 사회 분위기를 고려하자는 게 그 이유다.
SNS에서는 “설마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로 만우절 거짓말 하려는 사람은 없겠지? 혹시 몰라 미리 말해 두지만 우리 제발 그러지 말아요”(yb********),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관련 거짓말 SNS에 올리는 사람 있을 것 같은데, 만우절 가짜뉴스 대응 철저히 했으면 한다”(da******) 등 민감한 사회 이슈 관련 거짓말은 자제하자는 의견이 이어졌다.
4월 1일 만우절은 가벼운 장난이나 거짓말이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날이다. 이 날을 맞아 기업들은 해마다 재치 있는 만우절 이벤트를 준비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기업들도 이벤트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28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구글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올해 만우절 이벤트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사내 이메일을 통해 “코로나19와 싸우는 모든 사람을 존중해 만우절 전통을 1년 거를 것”이라며 “우리의 가장 큰 목표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구글은 만우절마다 이벤트를 준비해 왔는데 2017년에는 인공지능(AI) 스피커 ‘구글홈’을 패러디한 가상 서비스 ‘구글놈’(Gnome)을 선보이기도 했다. 땅속요정을 의미하는 용어인 ‘놈(gnome)’을 이용한 만우절 이벤트로 요정이 정원일을 도와준다는 콘셉트다. 2018년에는 캐릭터 찾기 게임인 ‘월리를 찾아라’를 구글 맵스에 넣어 이용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기도 했다.
한편 일부 국내 기업도 올해 만우절 이벤트를 건너 뛴다. 매년 색다른 만우절 이벤트를 준비해 온 멀티플렉스 CGV, 메가박스 등도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만우절 이벤트를 쉬기로 했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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