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럭비연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정 불안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파산신청 했다.
AP통신은 31일(한국시간) “미국럭비연맹이 연방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라 파산을 신청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재작년부터 재정 위기에 봉착한 미국럭비연맹은 이달 들어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활동이 정지되면서 결정타를 맞았다.
미국럭비연맹은 성명을 통해 “봄·여름 회비가 줄고, 후원도 취소되면서 큰 수익손실이 이어졌고, 코로나19로 야기된 활동 중단이 현존하는 재정 위기를 가속화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럭비연맹은 재작년 워싱턴에서 열린 웨일스ㆍ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평가전, 럭비 7인제 관중 부족에 따른 수익 감소 탓에 400만달러(약 39억원) 이상의 적자를 신고했다. 지난해는 럭비 월드컵을 대비해 예산을 많이 쓴 탓에 적자 규모는 100만달러 이상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콜로라도주에 본사를 둔 미국럭비연맹은 지난해 말 사무실을 축소하고, 비용 절감 등의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코로나19가 이러한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연맹 측은 “지난해 예산 초과지출에 이어 현재 진행중인 재정상 어려움을 감안할 때, 감당하기 힘든 적자를 초래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고 전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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