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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기 확장 기대감 고조… 3월 제조업 PMI 52로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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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기 확장 기대감 고조… 3월 제조업 PMI 52로 반등

입력
2020.03.3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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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전망 웃돌아, ‘V’자형 회복인지는 신중

4월 1일 45조달러 규모 금융시장 전면 개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9일 저장성 안지현의 마을을 찾아 주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안지=신화통신 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9일 저장성 안지현의 마을을 찾아 주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안지=신화통신 뉴시스

중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로 급반등했다. 지난달에 2005년 이후 최저치인 35.7까지 추락하더니 한달 만에 16.3이나 상승한 것이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50보다 낮으면 경기 위축 신호로 풀이된다. 중국 내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은 중국 경제가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1일 “3월 제조업 PMI는 52, 비제조업 PMI는 52.3으로 각각 나타났다”고 밝혔다. 제조업의 경우 시장 전망치 45를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실제 중국의 조업 재개율은 평균 89.9%에 달했다. 이 가운데 연 매출 2,000만위안(약 34억원) 이상 기업은 98.6%, 중소기업은 76%로 파악됐다. 지난달 29.6으로 추락했던 비제조업 PMI도 이번 달에는 무려 22.7이나 뛰어 올랐다.

중국 정부는 다만 ‘V’자형 회복이 가능할지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이다. 국가통계국은 “3월 기업들의 생산과 경영 상황이 2월에 비해 확실히 개선됐다”면서도 “3월 수치만으로는 경기 회복 여부를 판단할 수 없어 향후 수개월의 PMI를 추가로 주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중국 제조업 PMI는 2008년 11월 최저점을 찍은 뒤 5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실제 성장률은 이듬해 2분기 들어서야 반등했다. 로이터통신은 노무라증권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마이너스 9%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실물경제가 아직 불안하지만 중국은 예정대로 4월 1일 45조달러(약 5경원) 규모의 금융시장을 전면 개방한다. 1978년 개혁ㆍ개방 이후 42년만이다. 지난해 10월 은행, 올 1월 선물ㆍ생명보험회사의 외국인 지분 한도를 철폐한 데 이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로 범위를 더 넓혔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에 따른 것이기는 하나, 중국도 개방 시기를 앞당기며 의욕적으로 대응해왔다. 중국 내 일각에선 서구 자본의 공세를 우려하며 “늑대가 울타리 안으로 뛰어드는 격”이라고 우려하지만, 당국은 외자 유치와 금융 경쟁력 제고를 넘어 위안화 국제화를 꾀하고 세계 금융의 중심지로서 중국의 위상을 높이는 견인차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우샤오추(吳曉求) 인민대 금융ㆍ증권연구소장은 “중국 경제의 규모와 경쟁력, 강인함을 감안하면 금융시장 개방 이후 발생할 위험을 잘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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