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WB)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으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최악의 경우 0.1%에 머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30일(현지시간) WB는 ‘코로나19 사태의 동아시아와 태평양’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ㆍ세계적 유행)이 이 지역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어 충격의 깊이와 지속 기간이 이례적으로 불확실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WB는 이번 보고서에서 전망치를 기준선과 최악의 경우 두 가지로 나눠 제시했다. 기준선은 극심한 성장 둔화에 이어 강한 회복세를 보인다는 것을 전제로 했을 때이고, 경기 위축 정도가 깊고 회복이 더딘 경우를 최악으로 가정했다.
기준선에서는 중국 경제성장률을 2.3%로, 최악의 경우는 0.1%로 예측했다.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1%다. 이는 코로나19가 본격화하기 전인 1월 당시 WB가 예상한 중국 성장률 전망치 5.9%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WB는 또 동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최악의 경우 말레이시아와 태국 성장률을 -4.6%, -5.0%로 전망했다. 지난해 5.8%였던 동아시아 태평양 지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최악의 경우 -0.5% 또는 2.1%로 분석했다.
아디타 마투 WB 동아시아 태평양 수석 경제학자는 “치명적인 위협에 대한 가장 효과적이 백신은 국제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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