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선 보러 몰려든 군중에 “거리 두기 좀 지킵시다” 우려 목소리 커져
병원 침대, 시신 보관 장소 부족…센트럴파크에 야전 병원 설치
30일(현지시간) 오전 해군 병원선 컴포트호의 입항을 보기 위해 뉴욕항에 몰린 시민들. 트위터 캡처

미국 뉴욕주에서 30일(현지시간)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1,200명, 확진자가 6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부족한 의료시설 문제가 큰 걱정을 낳고 있다. 또 사회적 거리 두기를 무시한 일부 뉴욕 시민들 행동도 지적을 받는다.

이날 오전 대형 해군 병원선인 컴포트호가 뉴욕 의료진을 돕기 위해 뉴욕항에 도착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컴포트호의 입항을 보기 위해 뉴욕항에 몰리는 사태가 벌어졌는데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한 이들의 모습에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이들의 행동이 성숙하지 못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컴포트호를 가까이 보기 위해 울타리에 매달려 사진을 찍는 일부 시민 모습에 SNS에서는 “제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자”는 지적이 이어졌다.

부족한 의료 시설도 문제로 언급됐다. 45년 동안 미국에 거주 중인 한 교민은 뉴욕주 병원에 침대가 부족해 병원 외부에 야전병원이 들어서고, 시신 보관 장소도 부족해 병원 바깥에 냉동 트럭을 두고 그곳에 시신을 보관 중이라고 전했다.

뉴욕 국립학교 교사 김은주씨는 31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병원에 침대가 없어서 야전병원을 만들어 놓았다”며 “시체를 보관할 수 있는 장소가 없어서 병원 옆에 커다란 냉장고, 트레일러를 주차해 두고 거기에다가 보관 중”이라고 말했다. 뉴욕주 내 코로나19 집중 발병 지역인 뉴욕시에서는 센트럴파크에 야전병원을 설치하기도 했다.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에 설치된 야전병원. AP=연합뉴스

김씨는 현재 뉴욕의 의료 시설이 부족하지만 몸이 좋지 않은 이들이 검사를 받을 수는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의사에게 전화해서 증세를 말하면 의사가 다시 전화를 해 준다”며 “많은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절차를 통해 검진을 받고 집에서 쉬라면 쉬고, 병원에 입원하라면 입원하고 그러고 있다”고 말했다.

확진자가 급증하자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전역의 전문 의료진들에게 요청한다”며 “보건 위기 상태에 놓이지 않은 지역이라면, 지금 뉴욕으로 와서 우리를 도와달라”라고 호소했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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