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막에 침투한 바이러스, 눈과 코 연결 비루관 거쳐 호흡기 이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눈의 결막을 통해서도 걸릴 수 있다. 전문가들이 그간 눈 보호에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해온 배경이다.
정종진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교수는 31일 “지난 17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포함돼 있는 비말(미세 침방울)이 결막에 접촉하게 되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며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 1,099명을 대상으로 임상증상을 분석한 결과 확진환자 가운데 9명이 결막 충혈이 발생했다는 논문이 해외 유명 의학저널인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안과 전문의들은 눈과 콧속을 연결하는 비루관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체내에 침투해 폐렴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 교수는 “바이러스가 포함된 비말이 결막에 접촉되면 바이러스가 비루관과 콧속 점막을 거쳐 호흡기로 내려가 감염을 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점막을 통해 체내에 침투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손씻기 등 개인 위생을 강조했다. 손이 직접 눈에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은 기본이다. 시력이 나쁜 사람들의 경우 렌즈 착용 전후 반드시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을 씻고, 당분간 렌즈보다는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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