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프리미엄의 가치를 더한 대형 SUV, ‘폭스바겐 투아렉’을 국내 시장에 선보이며 시장에 안착했다.
투아렉은 시장이 요구하는 필요 충분한 체격과 넉넉한 실내 공간, 그리고 만족스러운 주행 성능을 구현하는 파워트레인 및 편의, 안전사양을 더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제네시스 GV80 덕분에 ‘8,000만원 전후의 SUV’ 시장에 대한 거부감도 낮아진 만큼 투아렉의 행보는 꽤나 밝은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시장에서 폭스바겐 브랜드의 성장을 이끌었던 스테디셀링 모델이자 글로벌 시장에서도 확실한 매력을 제시한 ‘폭스바겐 티구안’을 다시 한 번 만나게 됐다. 과연 폭스바겐 티구안은 어떤 가치를 품고 있을까?
폭스바겐 티구안은 언제 보더라도 ‘알맞은 체격’ 그리고 깔끔하고 단정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그리고 그에 맞춘 4,485mm의 전장과 각각 1,840mm와 1,675mm의 전폭과 전고를 확보했다. 덧붙여 2,680mm의 휠베이스를 갖춰 공간에 대한 여지도 충분히 확보한 모습이다. 여기에 전륜구동 사양인 만큼 공차중량은 1,691kg으로 평이한 수준이다.
단정하고 깔끔한 폭스바겐의 얼굴
2세대 폭스바겐 티구안은 사실 데뷔한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른 모델인 만큼 외형에 있어서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혹은 시선을 끄는 요소가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폭스바겐이 선보이고 있는 단정하고 깔끔한 이미지는 언제 보더라도 매력적이고 또 긍정적인 요소일 것이다.
디자인에 있어서는 둥글고, 또 곡선이 돋보였던 초대 티구안에 비해 더욱 직선적이고 명료한 이미지가 시선을 끄는 모습이다. 실제 전면 디자인에 있어서는 직선으로 그려진 프론트 그릴과 명료함이 돋보이는 헤드라이트를 더해 ‘폭스바겐의 새로운 얼굴’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명료한 얼굴 아래에는 SUV의 감성을 살리는 요소들이 더해진다. 도시적이면서도 단단한 감성이 돋보이는 바디킷 그리고 SUV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스키드 플레이트 및 클래딩 가드를 적용해 시각적인 매력을 한층 높이는 모습이다.
측면은 근래의 폭스바겐이 보여주는 명료함이 그대로 이어지며 ‘폭스바겐의 감성’을 보다 명확히 제시한다. 실제 직선 중심을 그려진 차체는 시각적인 만족감을 높이고, 군더더기 없는 ‘SUV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연출한다. 이와 함께 네 바큉는 깔끔하게 디자인된 알로이 휠이 더해져 차량의 시각적인 완성도를 끌어 올리는 모습이다.
끝으로 후면 디자인은 깔끔하게 다듬어진 트렁크 게이트 양끝으로 배치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의 구성이 이목을 끄는 모습이다. 램프의 형태는 말 그대로 ‘폭스바겐의 해치백’ 혹은 ‘왜건’ 모델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형태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효과적으로 전하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깔끔하게 마감된 바디킷 역시 만족스럽다.
공간의 연출, 그리고 여유를 품다
폭스바겐 티구안의 실내 공간은 비교적 체격 대비 넓은 여유, 그리고 우수한 개방감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 실내 공간을 더욱 넓게 연출하는 대시보드와 깔끔하게 다듬어진 센터페시아 등이 중심을 잡고, 전통적이면서도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돋보이는 디자인 및 디테일이 곳곳에 더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스티어링 휠이나 계기판의 형태는 익숙하면서도 우수한 사용성과 시인성을 제시하고 있으며, 컨트롤 패널 등에 배치된 버튼과 다이얼 등 역시 평이하면서도 익숙한 구성이나 ‘차량에 대한 부담’을 대폭 줄이는 모습이다.
센터페시아 중앙에 자리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디스플레이 패널은 우수한 해상도와 뛰어난 표현력을 기반으로 기술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이와 함께 모든 기능에 대해 우수한 한글화 수준을 제공하고 있으며 라디오, 오디오, 블루투스 등의 기능을 만족스럽게 제공해 특별한 적응 없이도 차량의 다룰 수 있는 강점이 있다.
폭스바겐 티구안의 실내 공간 역시 준수한 모습이다.
참고로 티구안은 푸조 3008을 비롯해 토요타 RAV4, 쉐보레 이쿼녹스 등 글로벌 시장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는 차량이며, 공간에 있어서는 동급의 경쟁 모델들과의 비교 속에서도 는 충분히 만족스럽고, 납득할 수 있는 공간을 제시하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1열의 경우에는 시트의 표면, 질감 등이 아주 우수한 편은 아니지만 깔끔하게 다듬어진 시트와 시트의 디테일이 돋보인다. 시트의 느낌이나 착좌 시의 느껴지는 개방감 등은 분명 긍정적으로 전해진다.
이어서 2열 공간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패키징의 우수성을 기반으로 성인 남성 두 명이 충분히 앉을 수 있으며 레그룸과 헤드룸, 그리고 파노라마 선루프가 제공하는 넓은 개방감 또한 빠지지 않는 매력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착좌 시에 느껴지는 개방감은 동급에서고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SUV인 만큼 티구안의 적재 공간도 중요한 상품 판단의 기준이 된다.
기본적인 상황에서는 615L의 공간을 통해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지원하고, 여행이나 장을 보더라도 부담 없이 트렁크 게이트를 열 수 있다. 이와 함께 2열 시트를 폴딩할 때면 적재 공간이 1,655L에 이르기 때문에 그 활용성이 돋보인다. 실제 근래의 가족 형태라 할 수 있는 1인, 혹은 핵가족 규모라고 한다면 티구안은 ‘여유로운 SUV’로 평가할 수 있는 존재일 것이다.
다시 한 번 TDI의 심장을 품다
폭스바겐 티구안의 보닛 아래에는 ‘디젤게이트’라는 악재를 겪고 새롭게 데뷔한 최신의 TDI 디젤 엔진이 중심을 잡는 모습이다.
티구안의 심장은 바로 최고 출력 150마력과 34.7kg.m의 토크를 내는 TDI 엔진이며 7단 DSG가 조합되어 전륜으로 출력을 전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폭스바겐 티구안은 정지 상태에서 9.3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며 최고 속도는 202km/h에 이른다. 덧붙여 복합 기준 14.5km/L의 우수한 효율성 또한 강점으로 내세웠다.(도심 13.3km/L 고속 16.2km/L)
편하게 그리고 또 믿고 달릴 수 있는 티구안
폭스바겐 티구안의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도어를 열고 몸을 맡겼다.
가장 먼저 돋보이는 건 SUV 특유의 드라이빙 포지션과 함께 특유의 넓은 개방감이라 할 수 있다. 덕분에 탑승과 함께 경쟁 모델 사이에서 ‘부족함 없는’ 건실함을 확인할 수 있다. 시트와 스티어링 휠을 조절하고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디젤 엔진인 만큼 시동과 함께 존재감이 도드라지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진동이 거세거나 소음으로 인해 귀가 아픈 일은 없다. 확실히 발전된 모습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TDI 엔진이 존재감이 드러난다. 실제 발진 가속에 있어서 이전보다 조금 더 부드럽고, 변속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가는 모습이지만 누구라도 만족할 수 있는 일상적인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연출할 수 있는 수치라 할 수 있다.
2,000RPM 부근이 조금 늘어지는 느낌이 있지만 어떤 주행 상황에서도 ‘티구안’을 이끌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차량이라 생각되며, 또 고속주행에서도 충분히 안정적이고 탄탄하게 반응하며 주행의 가치를 높이는 모습이다.
TDI 엔진과 합을 이루는 7단 DSG는 여전하다. 듀얼 클러치 변속기인 DSG 고유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변속 속도나 변속 충격의 최소화 부분에서는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일상적인 상황에 변속 자체가 살짝 둔화되는 느낌이 있지만 큰 문제는 아니고, 또 그로 인해 주행의 질이 하락하는 수준도 아닐 것이다.
차량의 움직임은 경쾌함과 단단함이 공존하는 모습이다. 꽤나 가볍게 조율된 조향의 질감이나 조향 직후 차량이 움직이는 과정에서의 반응 덕분에 남녀노소 누구라도 쉽게 다루고 또 운전을 이어가기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덕분에 차량의 특성을 조금만 이해한다면 언제든 주행 페이스를 빠르게 끌어 올리고 즐거운 드라이빙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다루기 편한 주행과 함께 승차감에 대해서도 대중적인 수준에서의 셋업을 추구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티구안과 주행을 어가면 노면에서 충격이나 질감에 대해서도 ‘과도한 보완’을 하기 보다는 제법 진솔한 모습이다. 그래도 일상적인 상황에서 ‘홀로’ 혹은 ‘여럿’이 함께 다니기에 큰 어려움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좋은점:
부족함이 없는 디자인, 공간, 주행 그리고 효율성
아쉬운점:
신선함이 부족한 티구안의 정체성
누구라도 선택할 수 있는 SUV, 폭스바겐 티구안
폭스바겐 티구안은 말 그대로 수입 SUV 시장에서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차량 역시 마찬가지다. 강렬한 특색을 품고 있기 보다는 ‘단점을 줄이고’ 모두에게 평균 이상의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된 차량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라도 생각할 수 있고, 또 누구라도 구매를 권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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