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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SNS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서치 아웃’의 경고

입력
2020.03.3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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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치 아웃’이 실화를 소재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치 아웃’ 포스터
영화 ‘서치 아웃’이 실화를 소재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치 아웃’ 포스터

SNS 상에서 벌어지는 범죄를 다룬 영화 '서치 아웃'이 실화를 소재로 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작품은 우리 일상 속에 깊게 파고든 SNS의 위험한 이면에 대해 경고한다.

최근 ‘마녀사냥’과 악플 등 온라인상에서 불특정 다수를 타깃으로 한 다양한 범죄들이 일어나고 있다. 내달 9일 개봉하는 영화 '서치 아웃'은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흰긴수염고래’라는 온라인 게임을 모티브로 삼아 눈길을 끈다.

‘서치 아웃’은 성민(이시언)과 준혁(김성철)이 지내고 있는 고시원에서 자살 사건이 발생하고, 의문의 메시지를 통해 죽음이 조작됨을 감지한 두 사람이 개인의 일상생활에 깊숙이 파고든 SNS 범죄의 실체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2013년부터 5년여간 유럽, 브라질, 아르헨티나, 중국 등 전 세계 20여 개국에서 청소년들이 한 게임으로 인해 연쇄로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일명 ‘흰긴수염고래’라 불리는 정체불명의 게임은 러시아에서만 130여 명의 피해자가 속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SNS에 있는 가상의 게임에 가입해 이름과 전화번호 등 간단한 신상정보만 입력하면 참가할 수 있어 진입장벽이 낮은 것은 물론 매일같이 관리자가 내어주는 미션을 50일간 수행하면 되는 형식으로 초반엔 ‘공포 영화 보기’ ‘지정곡 듣기’ 등 다소 쉬운 미션이 주어져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졌다.

하지만 미션의 단계가 높아질수록 ‘칼로 자신의 팔에 흰긴수염고래 새기기’ ‘면도칼로 가족 중 한 명 찌르기’ 등 강도 역시 높아졌으며 마지막 미션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었다. 게임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해 게임에 심취한 청소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연쇄 자살 사건이 발생했다.

최악의 SNS 범죄로 불리는 ‘흰긴수염고래’ 게임을 모티브로 한 영화 '서치 아웃'은 범죄의 타깃을 청소년이 아닌 SNS를 쓰는 누구나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해 현실 공포를 선사한다.

지인과 가볍게 일상을 공유하는 편리함을 넘어 나와 공통된 관심사를 가진 다양한 사람들과 쉽고 빠르게 정보를 교환했던 SNS가 결코 좋은 점만 있는 것이 아님을 다시 한 번 일깨운다.

연출을 맡은 곽정 감독은 “사회적 외로움과 삶과 죽음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들에 대해 다시금 깊게 생각하며 SNS의 이면을 낱낱이 파헤치고자 했다”고 밝혔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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