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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 발사관은 왜 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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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 발사관은 왜 6개?

입력
2020.03.31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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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軍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와 유사… 분석 필요” 

 전문가 “변형 초대형 방사포 발사했을 가능성” 분석 

북한이 29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진행한 장면을 30일 노동신문이 공개했다. 평양=노동신문 연합뉴스
북한이 29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진행한 장면을 30일 노동신문이 공개했다. 평양=노동신문 연합뉴스

북한이 30일 공개한 초대형 방사포 사진 속 궤도형 이동식 발사 차량(TEL)에 탑재된 원통형 발사관은 6개였다. 앞서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 발사를 공개할 때는 TEL 위에 4개의 발사관이 장착돼 있었다. 군 당국은 ‘변형 초대형 방사포’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제원을 분석 중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국방과학원에서는 조선인민군 부대들에 인도되는 초대형 방사포의 전술기술적 특성을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29일 시험사격을 진행하였다”고 밝혔다. 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29일 오전 6시 10분 강원 원산시 인근에서 동해 쪽으로 발사체 2발을 쏜 사실을 포착, 발표했다.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과 관련, 군 당국은 이번 발사체 외관이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와 유사하다고 판단했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오늘 공개한 사진은 지난해 8월 3일 공개한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와 유사하다”며 “(알려진 초대형 방사포와) 외형적으로 차이가 있어 구체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 노동신문이 29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가 초대형 방사포라고 30일 밝혔다. 사진은 북한이 30일 공개한 초대형 방사포의 이동식 발사차량(TEL)에 6개의 발사관이 탑재된 모습(왼쪽)과 기존에 공개된 초대형 방사포 발사관 모습 비교. 신종우 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제공
북한 노동신문이 29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가 초대형 방사포라고 30일 밝혔다. 사진은 북한이 30일 공개한 초대형 방사포의 이동식 발사차량(TEL)에 6개의 발사관이 탑재된 모습(왼쪽)과 기존에 공개된 초대형 방사포 발사관 모습 비교. 신종우 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제공


전문가들은 북한이 ‘변형 초대형 방사포’를 개발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번 발사체는 기존 초대형 방사포의 TEL과 외형에 차이가 있다. 그런데 북한이 지난 2일과 9일에 쏜 초대형 방사포 발사체의 비행거리와 정점 고도 등 비행궤적은 유사하다. 기존 초대형 방사포 기능은 유지하되 발사관은 6개로 바꾸고 구경은 약간 줄인 변형 초대형 방사포를 개발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구경이 다르다고 해서 꼭 다른 무기체계라고 볼 수는 없다”며 “중국도 같은 방사포 계열인 위사(衛士ㆍWS)를 320㎜에서 400㎜로 개량한 만큼, 지난해 발사한 대구경 조종 방사포와 초대형 방사포가 하나로 합쳐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발사관이 6개로 개량되면 초대형 방사포의 파괴력이 커질 우려가 있다. 김동엽 교수는 "북한은 현재 초대형 방사포를 20초 간격으로 연발 발사하도록 정확도를 향상시키고 있는데, 방어하는 입장에서 보면 20초 간격으로 4발 쏘는 것과 6발 쏘는 것은 차이가 크다"며 "연발 사격 수가 많아지면 방어가 어렵고 한두발 실패해도 명중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북한이 실제 발사한 것과는 다른 사진을 공개하는 식의 기만 전술을 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지난해 8월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 발사 장면을 공개하면서 이례적으로 모자이크 처리한 사진을 내보내 실체에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이 때문에 군 당국도 지난해 북한 발사체 시험 발사 궤적을 분석한 뒤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라는 판단은 유보하고 별도 명칭(19-3)으로 분류해 추가 분석을 하는 중이었다. 김 실장은 “지난해 8월 공개된 사진은 모자이크 처리됐던 부분이 있어서 오늘 공개한 사진과 비교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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