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녀 기혼 여성도 빠르게 증가
경제적 요인보단 가족관 변화 커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30년 사이 비혼 여성 비율이 10배 이상 늘었다는 통계 분석결과가 나왔다.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낳지 않는 가구도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기준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 0.92명을 기록할 정도로 극심한 저출산 현상의 배경에는 비혼과 무자녀 가구가 있는 셈이다.

30일 통계개발원 계간지 ‘KOSTAT 통계플러스 2020년 봄호’에 실린 우해봉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1974년생 여성 중 만 40세까지 결혼을 하지 않은 비율은 12.1%였다. 우 위원이 통계청의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20% 표본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반면 1964년생이 40세까지 비혼으로 남은 비중은 4.2%에 불과했다. 1954년생은 2.6%였으며, 1944년생의 경우 1.2%로 집계됐다. 30년 사이 비혼 비율이 10배 이상 뛴 셈이다.

우 위원은 또 같은 자료를 분석해 2012~2014년의 혼인 추세가 이어지면 향후 40세 여성의 비혼율이 18.5%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1982~1984년과 1992~1994년 대로라면 4.5%, 6.7%에 그친다. 우 위원은 "보편혼이 지배적이었던 한국 사회에서 저출산 현상과 맞물려 혼인 과정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만 40세까지 비혼’ 여성 비율. 그래픽=강준구 기자

결혼이 반드시 출산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같은 계간지에 실린 박시내 통계개발원 경제사회통계연구실 사무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결혼 뒤에도 아이를 갖지 않는 비중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분석 결과 1980년생 기혼여성 중 무자녀 비중은 12.9%로, 1920~1960년생 2.0~3.0%에 비해 4~6배나 늘었다. 1970년생(4.8%)과 비교해도 10년 사이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박 사무관은 "출산에 따른 기회비용과 경력단절 등 경제적 원인, 전통적 성 역할과 가족주의 가치관 붕괴 등으로 출산을 선택으로 여기는 가구가 증가했다"며 "무자녀 기혼여성의 출산 계획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인구나 경제적 요인보다는 자녀의 필요성과 부모 역할 등 가족 가치관 요인이 더 컸다"고 지적했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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