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감자 완판 신화에 이어 동해시의 오징어도 깜짝 품절
“오후 1시 판매 시작, 28분 만에 전량 매진”…다음은 양구 곰취 준비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제때 팔지 못해 쌓인 강원 동해시 오징어 재고가 눈 깜짝할 새 동이 났다. 강원도 감자에 이어 동해시 오징어 팔아주기 운동의 결과다.
동해시는 30일 동해 오징어 파격 할인 판매 사이트 공지를 통해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 드린다. 재고가 모두 소진됐다”고 밝혔다. 준비된 물량은 모두 2,000상자였는데, 28분만에 모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징어는 시중 거래 가격보다 27% 저렴한 가격인 1상자(1.5㎏)에 2만원에 팔렸다. 시세 차액은 동해시에서, 택배비는 수협에서 지원한 덕분이었다.
동해시 오징어는 판매를 앞두고 판매처였던 동해몰 사이트 서버가 폭주해 접속이 어려워지자 부랴부랴 판매처를 동해시 수협 쇼핑몰로 옮겼으나 이마저도 판매 개시와 동시에 서버가 다운되고 말았다.
이번 동해시 오징어 특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준비됐다. 동해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어업인들을 돕고, 외출이 힘든 소비자에게 품질 좋은 동해시 특산품을 제공하기 위한 행사”라고 설명한 바 있다.
오징어에 앞서 강원도는 코로나19로 판로가 막힌 강원 감자 팔아주기 운동을 진행해 감자 20만 상자 이상을 판매했다. 최문순 강원지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홍보해 알려진 감자 팔아주기 운동은 첫 판매부터 사이트 서버가 마비돼 SNS에서 주목 받았다. 일부 누리꾼은 “방탄소년단(BTS) 콘서트 표만큼 구하기 어렵다”며 “포케팅(Potato Ticketing)”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오징어 특판 행사에 누리꾼들은 “감자보다 구하기 어려웠다”며 소감을 나누고 있다. 트위터에서 누리꾼들은 “아니나 다를까 서버 터지고 실패”(mo*****), “엄마가 감자처럼 사보라더라. 감켓팅에 이은 오켓팅이었다”(mi*****), “감자에게도 승리한 내가 오징어에게 패배하다니”(ao*****) 등의 의견을 나눴다.
오징어 특판 행사는 당분간 추가로 계획된 일정은 없다. 대신 강원 양구군 곰취가 시장에 나온다. 양구군은 5월 초 곰취 축제를 열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축제가 취소되자 계약 물량 7,200상자로 특판 행사를 진행한다. 양구군에 따르면 곰취는 양구 명품관, 인터넷 쇼핑몰, 대형마트 등에서 1상자(1㎏)에 1만원에 판매된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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