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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역사적 현장ㆍ삶의 흔적 담은 사진집 낸 사진작가 서진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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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역사적 현장ㆍ삶의 흔적 담은 사진집 낸 사진작가 서진길씨

입력
2020.03.30 13:29
수정
2020.03.30 17:1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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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문화유산에 대한 자긍심 고취와 후손 교육 기대”

사진작가 서진길씨
사진작가 서진길씨
(울산=연합뉴스)사진작가 서진길씨의 작품집 ‘반구대암각화, 대곡천 삶의 흔적’
(울산=연합뉴스)사진작가 서진길씨의 작품집 ‘반구대암각화, 대곡천 삶의 흔적’

평생 울산의 산하를 향토색 짙은 사진 작품으로 승화시켜 온 중견 사진작가 서진길(78)씨가 사진집 ‘반구대암각화, 대곡천 삶의 흔적’을 내놓았다.

2009년 ‘사진으로 보는 울산 100년’에 이어 4번째인 이번 사진집에는 1962년 울산공업센터 기공식과 함께 공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추진된 태화강 상류 대곡천 사연댐 건설 즈음부터 지금까지 60년에 걸친 역사적 현장과 삶의 흔적을 감동적 영상미로 표현한 작품 220여점을 해설을 곁들여 담았다.

작품의 90%는 수몰로 사라진 마을과 풍물들로 채워져 아득한 향수를 느끼게 한다. 한실ㆍ세인ㆍ옹태마을의 아름다운 초가집, 지붕의 잔설과 연기, 촌부, 소질매, 디딜방아, 거룻배 등은 한없이 정겹고 평화롭기만 하다.

특히 국보 제285호 반구대암각화에 새겨진 고래, 사람 얼굴, 호랑이, 사슴 등은 전체나 부분을 클로즈업, 사실적이면서도 입체적인 영상미를 살려내 금방이라도 바위에서 뛰어나올 것 같은 환상을 불러 일으킨다.

또 국보 제147호 천전리각석의 수많은 기하학적 문양과 그림, 글씨, 대곡천 너럭바위에 패인 1억년 전 공룡 발자국도 선명한 음양과 조형으로 되살아나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아울러 1983년과 2011년, 2016년 등 극심한 가뭄으로 사연댐이 바닥을 드러냈을 때 찍은 작품들은 삶의 터전을 공업 도시 건설에 내주고 떠난 이주민의 애환을 생생하게 목도하도록 한다.

500부를 발간해 각계에 헌증하고 있는 서 작가는 “세계적 문화유산인 반구대 암각화와 진천리 석각 등 울산의 유산을 소중히 간직함으로써 울산은 물론 전 국민들의 자긍심 고취와 어린 세대 교육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서 작가는 또 지난해 태화강 제2국가정원 지정을 계기로 태화강의 역사적 흐름과 태화루 복원 과정 등을 담은 5번째 사진집도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이 사진집은 지난한 고증과 편집작업을 거쳐 앞으로 3~4년 정도 후에 빛을 보게 된다.

울주군 범서면이 고향인 서 작가는 1959년 ‘민심’으로 사진작가로 데뷔한 후 울산의 격변기 기록과 정체성을 그린 ‘우리 사는 땅’(1988년)과 경주 남산의 역사문화 유적을 새로운 영상미학으로 재탄생시킨 ‘숨결’(2006년) 등의 작품집을 펴냈으며, 대한민국 사진대전 심사위원, 한국예총 울산지회장, 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 울산문화원장 등을 지냈다.

울산=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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