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에서 해외를 다녀온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주민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줌바댄스와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집단감염으로 홍역을 치른 세종시는 ‘해외 역유입 확진자’ 확산 차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30일 세종시에 따르면 최근 해외를 다녀온 주민 3명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첫마을(한솔동) 5단지에 사는 40대 남성과 이 남성의 10대 아들 등 2명은 최근 영국을 다녀온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27일 입국 당일 증상이 없었지만 세종시보건소의 검사 결과 확진자로 추가됐다.
이들은 이날 오전 7시쯤 인천공항에 도착해 공항리무진을 타고 11시 50분쯤 세종터미널에 도착했다. 이후 택시를 타고 자택에 갔다가 세종시보건소를 찾았다.
이동 과정에서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공항리무진을 이용한 만큼 밀접 접촉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시는 거주지 주변 소독을 마무리하고, 심층 역학조사를 통해 보다 자세한 동선과 밀접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앞서 지난 24일에는 말레이시아에 머물다 발리를 거쳐 귀국한 40대 남성(다정동 가온마을 6단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지난 1월 7일 말레이시아 페낭으로 출국해 3월 17일까지 지내다 18일 발리로 이동해 비행기를 갈아타고 22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 남성은 귀국 전날인 21일부터 오한과 발열 증세가 나타났지만 공항 검역을 통과했다고 시는 밝혔다.
시는 해외 역유입 확진자가 잇따르자 강력한 확산 차단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3일 이후 세종시의 해외 입국자는 40여명이다. 시는 이들에 대해 2주 자가격리와 전수조사, 격리 해제 전 조사를 하고 있다.
KTX 전용열차를 통해 하루 20회 이상 해외 입국자를 특별 수송하고, 구급차를 활용해 자택까지 이동토록 했다. 다만 자치 이용은 허용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하루 빨리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시민들께선 개인 위생을 철저히 지키고, 당분간 해외 여행을 자제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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