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니오이아키노 국제공항에서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싣고 일본으로 향하던 비행기가 이륙 직후 추락했다. 이 사고로 승무원과 환자 등 탑승객 8명 전원이 사망했다. 필리핀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30일 필리핀 스타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라이언항공 소유의 한 전세 비행기가 전날 오후 8시 마닐라를 떠나 일본 하네다 공항을 향해 이륙했으나 활주로 끝 부분에서 폭발하며 불길에 휩싸였다. 사고 직후 공항 소방대가 출동해 진화를 시도했으나 탑승객은 전원 사망했다. 에드 몬레알 마닐라 국제공항 본부장은 “사고 비행기에는 필리핀 국적 승무원 6명과 코로나19 환자였던 캐나다인과 그의 조수 미국인 등 8명이 타고 있었다”고 밝혔다.
필리핀 민간항공국(CAA)은 “아직 화재 원인을 특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도날도 멘도자 CAA 부국장은 “기록상 항공기 비행은 문제 없었으며 조종사들도 비행자격을 갖춘 인원이었다”며 “해당 비행기는 전날에도 의류품을 정상적으로 운송했다”고 설명했다.
사고 원인 조사와 수습을 위해 니노이아키노 공항 활주로는 24시간 동안 폐쇄됐다. 때문에 마닐라로 향하던 대한항공 비행기 한 편도 북부 클락 국제공항으로 항로를 변경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하노이=정재호 특파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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