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57% 재택근무…여가시간 늘며 일상도 변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 중인 직장인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 가운데, 가장 큰 일상의 변화는 출퇴근에 쓰는 시간을 벌게 되면서 생긴 여가시간인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들은 여가시간을 활용해 새로운 취미를 찾고 있으며 운동을 시작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0일 직장인 커뮤니티 소프트웨어(앱) 블라인드와 온라인 취미 플랫폼 마이비스킷이 20~25일 블라인드 이용자 8,82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57.6%가 재택근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형태는 교대ㆍ순환 재택근무가 38.9%로 가장 높았고, 전직원 전면 시행이 32.9%로 조사됐다. 임신부 등 면역력이 약한 직원에 한정해 시행하는 경우는 18.4%로 집계됐다.
재택근무는 직장인들의 생활문화에 변화를 주고 있다. 스타트업에 다니는 김모(32)씨는 평소라면 오후 7시에 퇴근해 1시간30분가량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도착해 늦은 저녁식사를 한다. 요리할 시간이 없어 대부분 즉석식품으로 끼니를 해결했던 그는 최근 재택근무로 7시 퇴근과 함께 요리를 만들어 느긋한 저녁식사를 즐기고 있다.
김씨는 “식사 후에는 평소 하고 싶었던 그림을 그리며 취미활동을 한다”며 “요즘은 온라인으로도 새로운 취미를 배울 수 있어서 그 동안 못했던 취미생활을 집에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도 직장인의 89.7%는 재택근무로 늘어난 여가시간에 ‘새로운 취미생활을 시작하고 싶다’고 답했다. 시작하고 싶은 취미를 묻는 질문에는 운동(47.7%), 인문학ㆍ커리어(12.6%), 음악ㆍ악기(11.1%), 요리ㆍ베이킹(10.0%), 디자인ㆍ그림(5.6%), 사진ㆍ영상(4.6%), 자수ㆍ공예(3.3%) 등의 답변이 나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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