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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컴팩트 SUV,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는 장거리 주행에 적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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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컴팩트 SUV,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는 장거리 주행에 적합할까?

입력
2020.03.3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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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와 장거리 주행에 나섰다.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와 장거리 주행에 나섰다.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와 함께 다시 한 번 시승에 나섰다.

이번의 시승은 기존의 서울, 그리고 서울 주변을 중심으로 한 것과 달리 더욱 먼 지역으로 시승에 나선 것이다. 그와 함께 의구심이 들었다. 바로 ‘작은 차량’이라 할 수 있는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가 과연 장시간에 걸친, 그리고 장거리 주행에서 어느 정도의 만족감과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과연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는 서울을 떠나, 지방을 향했던, 그리고 지방에서 달리는 과정 속에서 어떤 매력과, 또 어떤 가치, 그리고 어떤 아쉬움을 자아냈을까?

감각적인 컴팩트 SUV, 시트로엥 C3 에에크로스

말 그대로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는 감각적이고, 또 ‘작은’ 차량이다. 실제 C3 에어크로스의전장은 단 4,160mm에 불과하고, 전폭과 전고 역시 1,765mm와 1,650mm에 불구해, 마치 껑충한 컴팩트 해치백의 실루엣을 자아낸다. 이외에도 휠베이스 및 공차중량은 각각 2,605mm와 1,375kg에 이른다.

여기에 감각적인 디자인 역시 이목을 끈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효과적으로 연출하는 더블 쉐브론을 중심으로 한 ‘프론트 엔드’와 분리형 헤드라이트, 그러면서도 SUV 고유의 감성을 제시하는 디테일 등이 감각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측면 역시 개성 넘치는 휠, 독특한 윈도우 데칼 등이 자리하면, 후면 디자인 역시 ‘개성 넘치는 SUV’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낸다.

작은 체격 속 작은 심장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는 사실 장거리 주행, 그리고 장시간 주행에는 다소 부족하게 느껴지는 ‘작은 심장’을 품고 있다. PSA 그룹의 푸조, 시트로엥 그리고 DS 브랜드의 여러 차량에 적용되고 있는 1.5L 크기의 블루HDi 디젤 엔진이 그 주인공이다.

실제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의 보닛 아래에는 120마력과 30.6kg.m의 토크로 셋업된 1.5L 블루HDI 디젤 엔진이 탑재되었으며 전륜구동 레이아웃과 6단 자동 변속기를 채택했다. 분명 ‘경쾌한 드라이빙’을 기대하기엔 조금 아쉬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성능이라 할 수 있다.

대신 블루HDI 엔진, 그리고 PSA 그룹 특유의 높은 효율성(복합 기준 14.1km/L)은 새삼 느끼게 된다.

충청도를 달리는 시트로엥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의 주행 무대는 ‘충청도’의 ‘충주호’ 인근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이른 아침,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의 스티어링 휠을 쥐고 서울을 빠져나가 고속도로를 거쳐 충청도에 진입하게 됐다. 이른 아침이라고는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해가 중천에 뜬 시간’과 같았기 때문에 도로 위의 차량은 제법 많았고, 이에 맞춰 차선을 바꾸고, 또 오가면서 충청도에 닿게 됐다.

충청도에 닿은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는 충주호를 중심으로 주변의 지방도로와 고속화 도로, 그리고 고속도로를 달리게 됐다. 상기 설명한 것처럼 차량이 갖고 있는 성능이 그리 뛰어난 편은 아니기 때문에 일반적인 지방도에서도 큰 어려움 없이, 그것도 오르막과 내리막이 연이어 펼쳐져 있는 곳에서도 충분한 제 몫을 다했다.

특히 초기 발진이 다소 둔탁한 느낌은 있지만 속도가 늘어나기 시작하면 엔진의 질감이나 가속 시 체감되는 만족감이 상당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다단화가 조금은 아쉽지만 제 몫을 다하는 변속기, 그리고 패들시프트의 존재가 주는 만족감 역시 빠지지 않는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아쉬움이 드러난 고속 주행

물론 ‘충청도’를 향해 달려가는 길은 조금 아쉬웠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성능의 한계, 그리고 다단화의 아쉬움, 덧붙여 다소 껑충하게 그려진 차량의 형태는 사실 고속도로 위에서는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고속도로의 주된 주행 속도라 할 수 있는 90~110km/h 정도에서 효율성의 저하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특히 자유로, 교외의 지방도 등에서 볼 수 있던 리터 당 20km를 훌쩍 넘기던 평균 연비가 18~19km/L까지 떨어지는 걸 보고 있으면 자꾸 엑셀러레이터 페달에서 발을 떼고 싶었다.

결국 돋보이는 ‘프렌치 핸들링’

즉,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가 가장 돋보이는 건 ‘개성 넘치는 외모’를 한껏 뽐낼 수 있는 도심, 그리고 프렌치 핸들링으로 대표되는 ‘PSA 그룹’ 특유의 성격이 드러나는 교외 및 지방도에서의 움직임이라 할 수 있다.

전장, 전폭 그리고 전고의 프로포션에 있어서 무게중심이 다소 높을 수 밖에 없는 게 사실이지만 컴팩트하면서도 일체감이 돋보이는 차체, 그리고 운전자의 조향에 따라 경쾌하게 반응하는 움직임은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는 다루기 좋고, 그리고 그에 맞춰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연출’을 통해 운전자의 ‘탑승’부터 주행이 끝날 때까지 ‘운전자에게 힘을 빼게 만드는’ 특별함이 있다. 그리고 아마도 그 특별함은 ‘운전이라는 행위를 더욱 편안하게 만든다’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그러면서도 운전자가 원하는 템포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갖췄고 평균 이상의 빠른 조작도 능숙하게 받아낼 수 있는 하체가 준비되어 있으니 주행을 하는 내내 그 만족감이 더욱 높고, 또 즐거움이 돋보였다.

특히 ‘운전의 즐거움’은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 최고의 무기라 할 수 있다.

차량이 갖고 있는 성능이나 그 구성은 ‘그리 우수한 만족감’을 줄 수 있는 구성은 아니지만, 실제 스티어링 휠을 쥐고 주행을 하면 할수록, 특히 충주호 주변의 굽이치는 지방도를 달릴 때에는 어지간한 동급, 혹은 동급 이상의 체격을 가진 차량들과 비교를 하더라도 군더더기 없고, 거침 없이 달리며 ‘즐거운 드라이빙’을 제시했다. 그리고 더욱 재미있는 점은 ‘과속을 하지 않더라고’ 충분히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조금은 아쉬운 시트

전체적으로 만족할 수 있는 드라이빙을 제시하는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지만, 대체할 수 없는 약점은 존재한다. 가장 크게 드러난 점은 바로 시트에 있다. 직물 시트라는 구성에 대해서는 큰 불만은 없지만 시트가 다소 서 있다는 점, 그리고 쿠션이 그리 넉넉하지 않다는 점은 장거리 주행, 그리고 주행 시간이 누적될수록 점점 아쉽게 느껴졌다.

‘경쾌함의 즐거움’을 전하는 존재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는 도심, 그리고 도심의 주변 부분에서도 이미 경쾌함을 기반으로 한 즐거운 드라이빙을 제시했다. 하지만 서울을 떠나, 지방의 도로에서는 더욱 그 매력이 돋보이는 모습이었다.

외형으로는 도시 속 삶을 위한 차량일지 몰라도, 차량의 본질적인 부분에서는 도심은 물론이고 교외에서도 그 매력을 제시할 수 있는 보다 넓은 범위의 가치를 품고 있는 존재가 바로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일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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