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대회를 계속 열고 있는 미국 여자골프 미니투어에서 우승상품으로 ‘두루마리 휴지’가 등장했다.
미국 디트로이트뉴스는 30일(한국시간) “최근 끝난 미국 여자골프 미니투어인 캑터스 투어 11차전 우승자 새라 버냄(미국)은 우승 상금 2,800달러와 함께 두루마리 휴지 한 뭉치를 받았다”고 전했다. 버냄은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시상식에서 ‘우승자에게 특별한 선물을 마련했다’면서 두루마리 휴지를 줬다”고 밝혔다.
현재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미국에서 두루마리 휴지는 귀한 물건이다. 대형 마트 등에서는 맨 먼저 동이 나 다른 물건보다 구하기 힘들다. 미시간 주립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LPGA투어에 데뷔한 버냄은 상금랭킹 122위(6만6,000달러)에 그쳐 올해는 주로 미니투어에서 뛰고 있다. 미니투어는 출전 선수도 50명 안팎이인 데다 갤러리와 TV 중계가 없어 코로나19 확산에도 대회를 계속 열고 있다.
버냄은 “벙커 고무래도 다 치웠고, 깃대도 절대 뽑는 일이 없다”며 대회가 안전하게 치러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컵 속에 플라스틱 볼을 채워 넣어 볼을 쉽게 꺼낼 수 있도록 해놨다”며 “물리적 거리를 충분히 두고 경기한다”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