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시사토크쇼 출연, 한국의 대응 상황 설명
유창한 스페인어ㆍ일목요연 정리 화제
KBS 아나운서 출신 여행작가 손미나씨가 한 스페인 방송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한국의 방역에 대해 소개했다. 유려한 스페인어로 해외에서 오인하기 쉬운 국내 방역 상황까지 정정해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이다.
손씨는 최근 스페인 국민 아나운서 수사나 그리소가 진행하는 유명 시사토크쇼 ‘국민의 거울’에서 한국이 코로나19 확산세를 빠르게 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적극적인 확진자 동선확인 및 전수조사,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신천지 31번 환자 발견 당시부터 지금까지 한국에선 매일 1만 5,000~2만건의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에는 정부의 각 부처가 국가기밀이나 사생활 침해가 아닌 한도 내에서 방대한 양의 정보를 국민과 공유하는 사이트가 있다”며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그 정보를 열람할 수 있고, (이 정보는) 각종 프로그램이나 웹사이트, 어플리케이션 등을 만드는 데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확진자의 동선을 알아볼 수 있다는 설명에 한 패널이 “사생활 침해 문제는 없냐”고 묻자 손씨는 “개인정보는 일체 유출이 안 된다. 확진자의 이름이나 정확한 나이, 어디 사는지 등은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하지만 확진자가 언제 해당 장소에 머물렀고, 어떤 대중교통을 이용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추가 감염을 막고, 자신도 모르게 확진자와 같은 장소에 있었을 경우 빠르게 검사를 받을 수 있는 효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진행자는 “한국은 시민정신과 전염병 방역에 있어서 세계인의 최고 모범 답안 같다”고 평했다.
1997년 KBS 24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한 손씨는 2007년 돌연 KBS를 퇴사하고 스페인으로 유학을 떠났다. 이후 여행작가로 변신해 ‘내가 가는 길이 꽃길이다’ ‘여행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것들’ 등을 출판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