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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트럼프, 초기 대응 실패로 사람들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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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트럼프, 초기 대응 실패로 사람들 죽었다”

입력
2020.03.30 07:40
수정
2020.03.3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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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비판에 트럼프 “한 달 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로이터 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앙숙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 트럼프 책임론을 정면으로 제기했다. 경제 회복을 위해 트럼프가 추진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정책에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국 사회에서도 코로나19 폭증세를 감안할 때 섣부른 규제 해제는 시기상조라는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29일(현지시간) 미 CNN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트럼프가 코로나19 초기 국면에서 심각성을 평가절하한 것은 치명적이었다”며 “그가 어설픈 대응을 하는 사이 사람들이 죽고 있다”고 작심 비판했다. 그는 미 행정부의 의료장비 공급 지연 등 실책을 거론하며 여러 차례 ‘치명적(deadly)’이라는 말을 썼다.

그는 또 “대통령은 불과 20일 전만 해도 모든 게 잘 진행됐다고 했지만 사실과 다르다. (당시) 거의 500명의 확진자와 1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상태였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는 동안 제대로 대비하지 못해 이제 2,000명의 사망자와 10만명의 확진자가 생기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펠로시는 의회 차원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를 검증하겠다는 의지 역시 내비쳤다. 그는 “과학자들이 대통령에게 언제 보고했고, 트럼프가 이 상황을 언제, 어떻게 알게 됐는지 등이 사후 조사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30일 시한 만료를 하루 앞둔 트럼프의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 완화 방안에도 반대했다. 트럼프는 가이드라인 완화를 통한 경제활동 조기 재개 의지를 거듭 표명하며 부활절(4월12일)을 시한으로 제시했다. 펠로시는 “우리가 해야 할 최상의 일은 추가 인명 손실을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가이드라인 완화를 놓고 미국 내에서 부정적 기류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시간표를 정하는 게 아니라 바이러스가 정하는 것”이라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스콧 고틀리브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도 CBS방송 인터뷰에서 “5월이 되면 (감염병 사태에서) 벗어나 일부 조치를 해제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도 있다”면서도 “지금은 조치들을 풀기에 너무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일부 주지사들도 우려를 표했다. 공화당 소속 래리 호건 메릴랜드주(州) 주지사는 폭스뉴스 인터뷰를 통해 “2주 뒤인 부활절 즈음에는 (우리도) 뉴욕처럼 될지 모른다”면서 상황을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미주당 소속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역시 NBC방송 인터뷰에서 “디트로이트를 중심으로 발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며 조치 완화를 비판했다.

부정적 여론이 높아지자 트럼프는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을 4월 30일까지 한 달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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