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코로나 접촉 막기 위해 주한미군과 연락도 화상회의로 최소화

리 피터스(왼쪽) 한미연합사령부 공보실장이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한미 연합군사연습을 잠정 연기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은 한국 합동참모본부 김준락 공보실장.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실상 취소된 한미 연합군사연습 대신 한국군이 자체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 대비해 독자적으로 작전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29일 정부 및 군 소식통 등에 따르면 합동참모본부는 이달 초순 위기관리참모훈련(CMSTㆍCrisis Management Staff Training)을 3일간 실시했다. 당초 이달 9일부터 실시하기로 계획했던 한미 연합연습이 코로나19 때문에 잠정 연기됐지만 CMST는 예정대로 진행한 셈이다. 본 연습인 지휘소연습(CPX)의 사전 준비연습 성격인 CMST는 북한의 공격 징후가 임박한 상황을 상정해 군 자체 대비 태세를 점검하는 훈련이다.

이어 합참은 나흘 가량 컴퓨터 시뮬레이션 ‘워게임’인 지휘소연습을 실시했다. 실제 병력과 장비가 움직이는 일은 없었다. 통상 합참 청사 내 지휘통제실 등에서 이뤄지던 주한미군 및 한미연합사령부와의 연락은 화상회의 등을 통해 최소화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연합연습이 무산된 만큼 실제 접촉도 피한 셈이다.

한미 연합연습은 대개 북한의 남측 국지 도발을 거쳐 전쟁이 발발하는 상황을 설정하고, 이후 병력을 증원하고 한반도 전구에 미군 등의 병력 및 자원을 전개해 북측에 반격을 가하고 평정하는 순으로 진행된다. 큰 틀에서는 방어를 위주로 하는 1부와 반격 및 안정화로 이뤄진 2부로 나뉜다. 이번 연습에선 한국군이 사실상 독자적으로 연습을 실시하면서 일부 시나리오만 가동, ‘복습’ 형식으로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연합연습을 자체 훈련으로라도 실시한 건 인사에 따른 공백 여부를 점검하는 차원도 있었다. 특히 군 고위층에선 연합연습 취소로 인한 전력 공백 발생을 염려해 한국군만이라도 연습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군 관계자는 “주요 신규 전입 전력의 능력 고양과 함께 전작권 전환을 위한 완전운용능력(FOC) 검증을 대비하는 차원도 있다”고 말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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