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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②] ‘미스터트롯’ 서혜진 국장 “시청률 30%, 비결은 실력파 ‘뉴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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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②] ‘미스터트롯’ 서혜진 국장 “시청률 30%, 비결은 실력파 ‘뉴페이스’”

입력
2020.03.2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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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 서혜진 국장이 역대급 시청률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TV CHOSUN 제공
‘미스터트롯' 서혜진 국장이 역대급 시청률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TV CHOSUN 제공

“시청률 30%를 돌파할 거라곤 생각도 못했죠.”

서혜진 TV조선 제작본부 국장이 종합편성채널 사상 최고 기록에 해당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신드롬급 인기 속 막을 내린 ‘미스터트롯’의 성과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서 국장은 지난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DMC 디지털큐브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지난 12일 자체 최고 시청률 35.7%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던 TV조선 예능 ‘미스터트롯’이 남긴 역대급 기록에 대해 “상상도 못했다”고 입을 열었다.

“30%까지는 생각도 못했죠. 전 시즌이었던 ‘미스트롯’이 자체 최고 시청률 18.1%였으니까 20%만 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이전까지 23%를 기록했던 JTBC ‘스카이캐슬’이 역대 종편 채널 프로그램 사상 최고 시청률이었으니 그 정도만 돼도 의미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30%를 넘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어요.”

매 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신기록을 세워왔던 ‘미스터트롯’은 자연스럽게 시청들의 높은 관심 속 시즌을 이어왔다. 유례없이 집중됐던 뜨거운 관심에 부담은 없었을까.

“시청률은 저희 작업의 일환이라고 생각했어요. 다만 시청률이 증가할수록 프로그램에 집중을 해 주시다보니 거기서 실수가 나오면 큰 지적을 주시거나 야단이 수반됐죠. 그래서 빠른 피드백을 드리는 게 의무였고, 무게감을 크게 느낄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서 국장이 꼽은 ‘미스터트롯’의 인기 비결은 ‘아직까지 유효했던 트로트 서바이벌의 신선도’였다.

“기본적으로 어른들에게는 트로트가 인기 장르지만, 젊은 층이 반응할 수 있는 부분을 더한다면 세대의 외형이 넓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부분이 통하지 않았나 싶어요. 또 실력자인 참가자들이 출연해줬고, 그 중에서도 매력 있는 출연자들을 시청자들이 알아봐주고 발굴되는 선순환이 프로그램 안에서 일어나면서 폭발적인 시너지를 일으켰다고 생각해요. 앞서 ‘미스트롯’을 통해 기반을 닦았다면, ‘미스터트롯’을 통해 팬덤의 선순환이 일어난 거죠. 또 명곡을 새롭게 발굴해 내고, 찰떡같이 소화해주는 가수들의 힘도 컸죠. 그러다보니 ‘미스트롯’보다 음원차트 성적이나 가시적인 성과들이 눈에 띄었던 시즌이었던 것 같아요. 이 외에도 트로트 장르가 인기를 얻으며 트로트를 소재로 한 다양한 콘텐츠들이 등장했고, 트로트가 ‘대세 콘텐츠’라는 인식이 심어지게 되면서 저희에게도 득이 된 면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특히 그 중에서도 서 국장이 가장 큰 감사함을 전한 ‘미스터트롯’만의 강점은 이번 시즌을 빛내 준 수많은 참가자들이었다.

“‘미스터트롯’ 뿐만 아니라 ‘미스트롯’ 역시 타 트로트 예능에 비해 더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발군의 실력을 갖춘 ‘뉴페이스’ 출연자들이었다고 생각해요. 거기에 트로트 오디션 장르라는 옷을 입힌 게 유효했죠. 실제로 이번 시즌의 경우 만 오천여 명 이상의 지원자들 가운데 100명을 선발해 출발했던 거였어요. 정말 실력들이 대단할 수밖에 없었죠. ‘왜 이렇게 실력자들이 많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웃음) 유소년부, 신동부, 타 장르부까지 각 장르들의 1등들이 온 거였으니까요. 다들 너무 쟁쟁한 실력자들이 몰렸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어린 출연자 친구들이 정말 ‘하드캐리’ 해줬었죠.”

‘미스터트롯’이 역대급 흥행에 성공하며 트로트 장르는 현재 예능계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기 위해 ‘믿고 쓰는’ 소재로 급부상했다. 다양한 트로트 예능들이 단기간 내에 우후죽순 론칭하면서 일각에서는 ‘트로트 소재에 대한 염증’을 우려하는 시선도 제기됐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서 국장은 “조금 성급하지 않나 싶다”는 담담한 생각을 전했다.

“이른바 ‘트로트 코인’에 탑승하시는 다른 프로그램들에 대해서 제가 왈가왈부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다양한 트로트 소재 예능들이 선보여진다는 건 소비층이 확대되는 계기라고 생각해요. 프로그램들을 제품이라 봤을 때, 제품이 나오면 소비자들이 알아서 소비를 할 거고 그 흐름이 언제까지 갈 지는 시장이 판단할 몫이라고 생각해요. 시장이 더 이상 소비하지 않으면 제작을 그만두면 되는 거죠. 벌써부터 유효 기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건 어불성설 같고, 시청자 분들이 직접 생각을 하실 것 같아요. ‘이 콘텐츠는 질이 낮다’고 생각하시면 안 보시니까요. 지금으로선 트로트 코인에 많은 프로그램들이 탑승하는 것이 오히려 ‘우리가 좋은 장르를 개발해 냈구나’ 하는 자부심을 주는 것 같아요. 걱정이나 우려요? 없어요.”

한편, TV조선 ‘미스터트롯’은 남자 트로트 가수들의 발굴을 위한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최종 결승전에서 ‘진’ 임영웅, ‘선’ 영탁, ‘미’ 이찬원을 탄생시켰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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