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해외 역유입 신종코로나 차단 대책 마련
오송역에 선별진료소, 자택까지 무료 교통서비스
30일부터 KTX오송역으로 도착하는 해외 입국자는 전원 청주시 흥덕구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도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해외 발 신종 코로나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30일부터 오송역에 도착한 입국자들을 전용 셔틀버스로 흥덕구보건소로 이송, 검체 채취를 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체 채취를 마친 입국자는 자가용이나 각 시군에서 지원하는별도의 차량을 이용해 자택까지 이동해야 한다.
보건 당국은 귀가 시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는 인천공항 입국자에 대해 수도권은 전용 버스로 이송하고, 그 외 지역은 공항 셔틀버스로 광명역까지 수송 후 KTX전용 열차를 이용토록 하고 있다.
오송역은 주로 충북과 세종 지역 입국자들이 들어오는 역이다.
도는 KTX오송역 동편 광장에 신종 코로나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29일 운영에 들어갔다.
청주시는 28일부터 승용차로 이동이 어려운 해외 입국자를 오송역에서 자택까지 무료로 태워다주는 교통 서비스를 하고 있다.
앞서 충북도는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조처를 강화하는 행정명령을 27일 발령했다. 이는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를 한 입국자에게 검사 결과가 나올 때 까지 자가격리를 권고만 할 수 있던 것을 검체 채취 직후부터 자가격리를 의무화한 것이 골자다.
도가 이런 행정명령을 내린 것은 미국을 다녀온 60대 확진자가 검체 채취 후 결과가 나오기 전에 다중 이용시설을 마구 돌아다닌 사실이 드러났지만, 당국의 자가격리 지침이 권고 사항에 불과해 이 확진자를 처벌할 수 없기 때문이다.
충북지역 신종 코로나 사태는 지난 20일을 전후해 소강 상태에 접어드는 듯 했으나 25일 쯤부터 해외 입국자의 확진이 이어지면서 다시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25일 이후 확진된 6명은 모두 해외 입국자와 관련한 감염 사례다.
김용호 도 보건정책과장은 “해외 역 유입이라는 복병을 만나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며 “유럽ㆍ미국발 입국자는 증상이 없더라고 도내 선별진료소 어느 곳에서나 무료로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있으니 적극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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