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내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연합뉴스

인천과 구리, 김포 등 서울 아파트 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가 나타난 지역에 외지인(주소지가 해당 지역이 아닌 거주자)의 아파트 매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들의 집값 상승을 외부 투자자들이 주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 지역 아파트 외지인 매입 건수는 2,433건(서울 555건, 기타지방 1,878건)으로 전체(7,516건)의 32.3%를 차지했다. 1월 외지인 매입 건수보다 1,104건 늘어난 것으로 월간 거래량 기준으로 2006년 11월(2,768건) 이후 13년 3개월 만에 최대치다. 특히 주소가 서울이 아닌 ‘기타지방’ 매입은 1,878건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6년 1월 이후 가장 많았다.

다른 시도와 비교해봐도 인천(32.3%)은 외지인 매입 비중이 세종(51.1%)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서울(23.8%) 부산(14.9%) 대구(15.5%) 등 다른 대도시권과 비교해도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자치구 별로는 인천 미추홀구의 지난달 외지인 매입 비중이 43.9%에 달했다. 1월 27.8%보다 16.1%포인트 늘었다. 이 기간 연수구(24.3%→31.0%), 남동구(24.1%→ 33.6%) 등에서도 외지인 매입 비중이 늘었다.

경기권 일부 지역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김포의 경우 외지인 매입 비중은 지난해 12월 18.2%에서 올해 1, 2월 각각 45.5%, 46.9%로 껑충 뛰었다. 구리(28.9%→32.4%), 군포(16.8%→22.9%), 시흥(22.2%→27.2%) 등에서도 지난달 외지인 거래가 늘어났다.

이 곳들은 지난해 12ㆍ16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의 투자수요가 옮겨 간 지역으로 꼽힌다. 여기에 실수요까지 떠받치면서 집값이 크게 뛰는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실제로 한국감정원 기준으로 2월 한 달간 인천의 아파트값은 1.23% 뛰었다. 연수구(2.97%), 서구(1.56%), 부평(0.92%), 미추홀(0.80%) 등의 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용인(2.75%), 구리(3.40%), 군포(2.50%) 등의 아파트 가격도 2~3%씩 치솟았다.

다만, 이달 들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풍선효과가 서서히 잦아들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코로나 사태에 주택거래 신고도 강화되면서 매수심리 실종이 불가피해 풍선효과도 시들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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