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원산 일대서 동해상으로 20초 간격 발사

230㎞ 비행… 2일ㆍ9일 발사한 초대형방사포와 비슷

“文대통령 천안함 발언 반발” “내부용 시험” 해석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달 9일 참관한 전선 장거리포병부대들의 ‘화격타격훈련’에서 초대형 방사포가 이동식 발사차량에 탑재된 발사관에서 하늘로 솟구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라고 부르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또 발사했다. 평북 선천에서 ‘전술유도탄’을 발사한 지 8일 만이고, 같은 종류 미사일 발사로는 20일 만이다. 이번 발사는 실전 배치를 앞둔 정확도 향상 시험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29일 “군은 오전 6시 10분쯤 강원 원산시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2발의 발사체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쏘아 올린 이번 발사체 비행거리는 약 230㎞, 고도는 약 30㎞로 탐지됐다. 이번 발사체 발사 간격은 20초 정도였다.

군 당국은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 종류를 북한이 이달 2일과 9일 쏜 발사체와 유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2일 강원 원산시 일대에서 발사된 발사체는 약 240㎞를 비행했고 고도는 약 35㎞였다. 9일 함남 선덕 일대에서 쏜 건 최대 비행거리 약 200㎞, 정점고도 약 50㎞로 포착됐다.

다만 앞선 두 번의 발사 때는 240ㆍ300㎜ 방사포도 함께 쐈지만 이날은 ‘섞어 쏘기’는 하지 않았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 또 21일 발사한 ‘북한판 에이태킴스’(ATACMSㆍ미국산 전술지대지 미사일)인 전술유도탄 비행궤적에 나타난 ‘풀업’(Pull-upㆍ하강 단계서 상승) 기동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해 8월 24일을 시작으로 총 4차례 ‘19-5’ 단거리 탄도미사일(초대형 방사포)을 발사했다. 지난해 마지막 발사 때 발사 간격이 30초였는데, 이달 들어선 꾸준히 20초 간격으로 쏘고 있어 연발 발사 성능은 개량됐다는 평가였다. 이날 발사체의 경우 연발 발사 능력 향상보다는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시험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해석한다. 한미 정보당국은 발사체의 세부 제원을 정밀 분석 중이다.

일각에선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천안함 폭침은) 북한 소행이라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한 데 대한 반발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북한 내부용 시험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합참은 이날 발사와 관련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이러한 군사적 행동은 대단히 부적절한 행위”라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오전 7시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이 화상 장비를 통해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했고, 군 대비태세 유지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