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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 치료제 ‘알베스코’ 주성분, 코로나 치료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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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 치료제 ‘알베스코’ 주성분, 코로나 치료에 투입

입력
2020.03.29 14:28
수정
2020.03.29 22:0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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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데 에볼라와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HIV), 말라리아 약에 이어 천식 약까지 쓰이게 됐다. 정식으로 허가된 코로나19 치료제가 전무한 상황에서 어떤 약이 가장 의미 있는 효과를 나타낼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시중에 나와 있는 천식 치료제 ‘알베스코’의 주요 성분인 ‘시클레소니드’를 코로나19 환자에게 연구자 임상시험 목적으로 투여할 수 있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연구자 임상은 안전성과 유효성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의약품이나 시판 중인 의약품을 외부의 의뢰 없이 연구 목적으로 수행하는 임상시험을 뜻한다. 통상 연구자 임상 승인까지는 30일 정도 걸리지만, 이번엔 신속심사 절차를 통해 하루 만에 승인이 나왔다.

알베스코 연구자 임상은 다음달부터 고려대 구로병원과 아주대병원, 충북대병원,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등이 진행한다.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지 7일 이내 또는 진단 후 3일 이내인 만 18세 이상 경증 환자 141명에게 알베스코를 매일 2회씩 14일간 처방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시클레소니드 성분의 코로나19 치료 가능성은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을 받아 지난 2월부터 수행해온 ‘약물 재창출’ 연구에서 확인됐다. 약물 재창출은 코로나19 신약을 새로 개발하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만큼 다른 병에 쓰이는 기존 약 중에서 코로나19에도 효과를 보이는 성분을 찾아내 환자 치료에 활용하기 위한 연구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측은 “연구실에서 세포에 투여하는 실험으로 ‘렘데시비르’(에볼라 치료제), ‘칼레트라’(에이즈 치료제), ‘클로로퀸’(말라리아 치료제)과 시클레소니드의 항바이러스 활성을 비교했을 때 동등하거나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실제 환자에게 시클레소니드를 투여한 뒤 회복된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렘데시비르와 칼레트라, 클로로퀸은 현재 국내외에서 코로나19 치료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일부 개발 중인 인플루엔자 치료 성분도 국내외 임상시험이 이뤄지고 있다. 이들 성분에 대해선 환자의 나이나 건강 상태, 증상 등에 따라 효능이나 부작용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가 치료됐다 해도 구체적으로 어떤 작용을 통해 효과가 나타났는지는 아직 학계에 명확히 보고되지 않았다.

과학계와 제약업계는 기존 약물 중 어떤 성분이 향후 정식 코로나 치료제로 승인받게 될지 국내외 임상시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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