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상으로 입국했는데도… 접촉자 23명 발생 
염태영 경기 수원시장은 24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해외 입국자 명단을 자치단체에 실시간으로 공개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염 시장이 상황판을 보며 설명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경기 수원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증상으로 입국해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4개 도시를 다닌 30대 영국인 남성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기로 했다.

수원시는 29일 영국인 남성 A(수원 27번 확진자)씨의 동선을 공개했다. 이 남성은 태국 방문기간인 14일 기침 증상을 보여 20일 오전 8시 45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감염경로는 첫 증상이 나온 태국으로 추정된다.

A씨는 공항에서 리무진버스를 타고 용인으로 와 다시 버스를 타고 수원시 영통구 황골마을 버스정류장에서 하차, 걸어서 영통1동 자신의 오피스텔로 갔다. 이후 21일과 22일에도 지인의 자동차나, 지하철 등을 타고 수원반달공원 등을 다녔다.

A씨는 이후 증상이 계속돼 23일 오후 3시 30분 영통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체 채취를 받고 귀가했다.

이후 그는 자가격리 지침을 어긴 것으로 파악됐다.

다음날인 24일 낮 12시50분 확진판정을 받았는데, 3시간 20분 전인 오전 9시 40분 영통3동에 있는 한 스크린 골프장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경기도의료원 성남병원에 이송됐다.

수원시와 질병관리본부는 이 남성이 공항 도착후 확진판정을 받기 전까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수원, 용인, 과천, 서울 등 4개 도시를 이동한 것으로 파악했다. 검체 검사 이후에도 자가격리 지침을 어긴 채 다중이 이용하는 실내체육시설을 이용, 수원에서만 총 6명의 접촉자가 발생했다.

A씨의 타 지역 접촉자까지 합하면 23명이다. 다행히 이들 가운데 확진자는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한 채 모두 자가격리된 상태다.

이 남성의 동선이 공개되자 수원시청 홈페이지에는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왔고 염태영 수원시장도 이 남성을 감염병 관리법에 따라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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