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조국, 더 파렴치한 일도 있어” 발언에
이 지사 “쓰러진 이에게 발길질… 선 넘지 말길”
이재명 경기지사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에게 “잔인한 인권침해, 그만하시라”고 일침했다. 진 전 교수가 연일 이어가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저격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이 지사는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는 기본적으로 남의 일에 대한 언론보도나 세간의 속설은 확인되지 않으면 믿지 않는다. 특히 정치적 의도가 들어있는 공방일수록 더 그렇다. 진 교수님의 조국 전 장관님에 대한 ‘더 파렴치한 일 운운’하는 일방적 주장 역시 다르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조 전 장관과 그의 부인 정경심 교수를 향해 “(웅동학원ㆍ동양대 증명서 발급보다) 더 파렴치한 일도 있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지사는 이에 “조 전 장관님과 관련된 진실은 저도 진 교수님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그러나 조 전 장관님은 이제 원하든 원치 않든 최소 2~3년간은 인생과 운명을 건 재판에 시달려야 한다”며 “그 고통이 얼마나 큰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조 전 장관님의 유무죄는 각자 생각이 다를 수 있으니 별론으로 하고, 그분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당하지 않아도 될 잔인한 인신공격과 마녀사냥을 당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지사는 “어디서 들은 말인지는 몰라도 구체적 근거도 없이 더 파렴치한 일도 있었다는 진 교수님의 주장은 마녀사냥의 연장이자 인권침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총선에서 민주당이 100% 이긴다고 한들 총선 후라면 1심도 채 끝나지 않을 터인데 무슨 수로 형이 확정되어야 가능한 복권을 논의한다는 말인가”라고 했다. 진 전 교수가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크게 이기고, 조국 수호대들이 민주당에 합류하면 조국 복권운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한 데 대한 반박이다.
이 지사는 “쓰러진 사람에 발길질 하는 것 같은 진 교수님 말씀이 참 불편하다. 그렇게 잔인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일은 산처럼 많다”며 “교수님께서 뭔가에 쫓기시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할 일에 집중하고 누군가를 공격하더라도 선을 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진 교수님 팬의 한 사람으로서 교수님께서 냉정을 되찾아 과거의 멋들어지고 명철한 논객 진중권으로 돌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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