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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부상에도 선별진료 업무 계속한 참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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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부상에도 선별진료 업무 계속한 참군인

입력
2020.03.3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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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작사 201특공여단 정직환 중위 “계속 임무 수행하겠습니다” 

조부상에도 선별진료소 업무를 계속하고 있는 201특공여단 정직환 중위. 제2작전사령부 제공
조부상에도 선별진료소 업무를 계속하고 있는 201특공여단 정직환 중위. 제2작전사령부 제공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도 임무를 완수하는 것을 더 바라고 계실 거라 믿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대구에서 조부상에도 빈소에 가지 않고 선별진료소 업무를 계속한 참군인이 있다. 201특공여단 정직환(27) 중위 얘기다.

이 중위는 지난 2일부터 대구 서구 한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착용하고 차량 통제, 문진표 작성, 귀가 차량 방역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 방식도 새롭게 도입되면서 업무량이 늘었다. 주말은 반납한 지 오래다.

지난 25일 정 중위에게 비보가 날아들었다. 평소 자신을 유독 아껴준 할아버지가 지병으로 돌아가셨다는 내용이다. 평소라면 그는 당연히 빈소로 갔어야 한다. 고민 끝에 그는 선별진료소에 남았다. 자칫 가족과 문상객들에게 감염과 동료들의 업무가 늘어날 것이 걱정됐기 때문이다.

정 중위는 “현재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고 신종 코로나 상황이 종료된 뒤에 할아버지를 찾아 뵙는 것이 옳은 것 같고,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도 이해해 주실 것”이라며 “가족들도 제 결정이 옳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별진료소 업무 특성상 누구보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빈소를 지키지 못해 할아버지께 죄송한 마음이 크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를 마무리 짓고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찾아 뵙겠다”고 고 덧붙였다.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그림 2201특공여단 정직환 중위가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 제2작전사령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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