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 조직위원장 “다음주 결론 내리고 싶다”
준비기간 및 자원봉사자 확보ㆍ美 방송사 감안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1년 정도 연기’가 결정된 도쿄하계올림픽ㆍ패럴림픽의 개최 시기와 관련해 내년 7월 개막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조직위는 주최 도시인 도쿄도와 협의해 이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제안할 방침이다.
29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개막식은 내년 7월 23일로 조정하고 있다. 최근 올림픽이 금요일 개최돼 왔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모리 요시로(森喜朗) 도쿄올림픽조직위원장은 전날 민영 니혼TV에 출연해 “여름이라는 것이니까 6~9월 사이를 생각해도 좋지만 다음주 중에는 어떤 결론을 내리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내년 7월 개최’와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 전망이 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조금이라도 준비기간을 길게 확보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당초 계획(올해 7월 24일 개막)과 거의 비슷하다는 점에서 이미 마련된 계획을 미세 조정해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약 8만명이 필요한 자원봉사요원을 감안할 때 여름방학ㆍ휴가 기간이어야 확보가 수월하다.
그러나 일부 경기단체들은 더위를 피하기 위해 봄이나 9~10월 개최 방안도 거론됐다. 이에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여름을 포함한 모든 선택지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거액의 중계권료를 지불한 미국 NBC에서도 여름 개최에 대한 의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지통신이 전했다.
만약 도쿄올림픽이 ‘내년 7월 개최’로 조정될 경우, 내년 7월과 8월에 각각 예정된 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세계육상선수권대회도 일정 변경이 불가피하다. 세계수영연맹과 세계육상연명은 현재 일정 변경에 대해서는 유연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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