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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연 “김종인, 당 지도부에 휘둘려선 안돼… 모두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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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연 “김종인, 당 지도부에 휘둘려선 안돼… 모두 죽는다”

입력
2020.03.29 13:00
수정
2020.03.29 19: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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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공관위 부위원장 “공천 70~80%는 공관위 뜻대로 해”

“선거보다 당내 위치에 관심 큰 사람 많아” 쓴소리도

이석연 미래통합당 공관위 부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공천 작업을 끝낸 소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정준희 인턴기자
이석연 미래통합당 공관위 부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공천 작업을 끝낸 소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정준희 인턴기자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선거 과정에서 당 지도부에 휘둘리면 안 된다. 주도적으로 선거를 끌고 가지 않으면 당과 본인 모두 죽는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 직무대행으로 막바지 공천 작업을 이끌었던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은 27일 본보와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65일간의 공관위 활동에 대한 소회보다 29일부터 사실상 당의 ‘원톱’으로 선거를 이끄는 김 위원장을 향한 당부가 더 크게 들렸다.

이 부위원장은 “선거 결과보다 선거가 끝난 후 당내에서 자신의 위치 및 역학 관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많다”면서 “선대위가 거기에 휘둘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과거와 달리 외압과 사천 논란 등에서 자유롭게 순항하던 공관위가 막판 당 지도부에 흔들려 원칙을 고수하지 못한 사실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석연 미래통합당 공관위 부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공천 작업을 끝낸 소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정준희 인턴기자
이석연 미래통합당 공관위 부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공천 작업을 끝낸 소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정준희 인턴기자

공천과 관련해 당 지도부에 대한 서운함도 일부 묻어났지만, 이 부위원장은 주로 통합당의 총선 승리를 위한 통합과 화합을 강조했다. 두 달 전 공관위가 처음 출범할 때만 해도 이 부위원장은 황 대표를 향해 “공천 업무에 손을 떼라”고 하는 등 쓴소리를 도맡아 했다.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데 대해 이 부위원장은 “지금 당 최고위원회의의 월권 내지 권한남용에 대해 비판해봐야 아무 의미가 없다”면서 “당이 선거전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천에 대한 총평을 묻는 질문에 이 부위원장은 “황 대표의 평가에 기본적으로 동의한다”고 답했다. 황 대표는 지난 26일 공천 결과와 관련해 “계파ㆍ외압ㆍ당대표 사천이 없는 ‘3무(無) 공천’을 했다”고 자평했는데 이에 대해 기본적으로는 동의한 것이다. 실제 이 부위원장은 “황 대표가 저를 통해 특정 지역 공천을 요구한 적이 없었다”며 “꼭 얘기할 게 있으면 공관위원인 박완수 사무총장을 통해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만 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체 공천의 70~80%는 공관위 뜻대로 했다”며 “최고위가 예외적 권한을 확장 해석해 일부 공천을 무효화한 것은 그만큼 우리가 당과 당대표의 입김에 휘둘리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공천 과정에서 일부 아쉬웠던 부분도 내비쳤다. 이 부위원장은 “정치 세계에서의 승리는 늘 상대방보다 더 끈질기고 비정한 사람에게 돌아가더라”며 “진정한 윤리적ㆍ도덕적 가치를 가지고 경쟁할 수 있는 그런 정치로 가는 길은 없는 것인가를 뼈 저리게 느꼈다”고 했다. 전북 정읍 출신인 이 부위원장은 호남 공천이 미완성에 그친 데 대해서도 아쉬워했다. 통합당은 후보 부족 등으로 호남 28개 지역구 중 12곳만 공천을 했다. 그는 “호남 지역구 전체에 후보를 냈어야 했다”며 “특히 마지막에 김무성 의원의 광주 공천이 무산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공관위가 공을 들였던 청년 공천과 관련해서도 “정치에서 새로운 제도를 실험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실감했다”고 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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