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자제” 첫날 도쿄 하루 중 최다 발생
일본 도쿄도를 비롯한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주말 외출 자제’를 요청한 가운데 도쿄에서 28일 확진자가 63명이 확인됐다. 도쿄에서는 전날까지 3일 연속 확진자가 40명 이상 발생한 데 이어 이날 63명이 확인되면서 확진자 급증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NHK와 민영 니혼TV는 이날 오후 도쿄도 관계자를 인용, 도내 확진자 수가 63명이 추가됐다고 전했다. 도쿄에서 하루 동안 발생한 확진자 수로는 가장 많은 수치다.
NHK에 따르면 이날 도쿄에서 확인된 감염자 중 절반 정도가 병원 내 집단감염이 의심되는 다이토구의 병원 관계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까지 이 병원에선 환자와 의료종사자 등 약 40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이처럼 감염자가 급증 추세가 이어질 경우 도쿄에서도 미국과 유럽과 같은 ‘도시 봉쇄’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도쿄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 정부가 ‘긴급사태’를 선언할 수준인지에 대해 “거의 한계상황”이라며 “어떻게 버텨 나갈 것인지 대책을 강구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도쿄 인근 지바현의 장애인 복지시설에서도 58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시설 조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40대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시설에 입소한 70명 중 37명이 발열 증세가 나타났고 이 중 26명이 감염이 확인됐다. 나머지 31명은 시설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오전 NHK가 후생노동성과 지자체의 집계를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전날 도쿄에서 40명을 포함해 하루 동안 123명이 확진자가 발생했다. 일본에서 코로나 19 감염 발생 이후 하루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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