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27일 싱하이밍(邢海明) 주한중국대사를 초치해 중국 정부가 공식적인 사전 통보 없이 외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내린 데 대해 항의했다.
싱 대사는 이날 한국 외교부의 출석 요구에 따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불려왔다. 외교부 청사에 들어선 싱 대사는 기자들과 만나 “중한 간 왕래가 계속 유지되고, 끊어지지 않았다”며 “경제인 교류는 보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분들은 필요하면 부산, 제주, 광주 총영사관 등 중국 공관에 비자를 신청할 수 있다”며 “계속 도와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전날 기존에 발급된 비자나 거류허가를 갖고 있는 외국인들의 입국을 금지하는 사실상의 국가 봉쇄 조치를 내렸다. 상대국에 사전 통보를 해야 하는 외교적 관례와 달리 중국 측은 제대로 된 공식 통보 절차도 밟지 않았다.
중국은 다만 기업인 입국이나 과학ㆍ인도적 분야에서의 필요성에 따른 입국은 별도 비자 신청을 통해 가능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미 중국 각 지방 정부가 외국인 입국자에 대해 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별도 비자 신청을 통해 수월하게 입국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중국의 이번 조치에 따라 중국에서 예상되는 상황과 국민들이 겪을 수 있는 피해 규모를 파악하라고 중국 내 각 공관에 지시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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