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 “봉쇄령 기간 외출 기준 분명치 않아 혼란 발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인도 정부가 전국 봉쇄령을 내린 가운데 자가격리를 어긴 이들이 경찰에 매질을 당하거나 얼차려를 받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26일(현지시간) NDTV 등 인도 언론은 봉쇄령 상황에서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 집행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NDTV는 “봉쇄령 기간 동안 무엇이 허용되고 어떤 것이 금지되는지 분명하지 않아 많은 곳에서 혼란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해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인도 경찰이 외출한 시민을 막대기로 폭행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또 인도 북서부 펀자브 지역에서 자가격리를 어긴 시민들이 “나는 사회악이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앉았다 일어나기 등 얼차려를 받는 영상이 SNS에서 확산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의 외출 목적을 확인하기도 전에 폭행부터 한 경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는 지난 25일부터 3주간 전국에 봉쇄령이 발동돼 학교, 교통 서비스, 산업시설이 모두 폐쇄되고 주민 외출도 엄격히 제한됐다. 단, 식품점, 병원 등 생활 필수 시설 운영과 이와 관련한 주민 외출, 식품 배달 등은 허용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4일 밤 “오늘 자정부터 21일 동안 전국에 봉쇄령을 발효한다”며 “봉쇄 기간엔 제발 집에 머물러 있으라. 밖으로 나오면 코로나바이러스를 갖고 들어가게 된다”고 경고했다.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7일 오전 기준 694명이지만, 진단 검사를 제한적으로 실시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감염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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